▲ 위르겐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부상이 멈추지 않는다. 당장 앞에 있는 적보다 부상 걱정이 더 앞서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리버풀은 주전선수들이 대거 다치며 사실상 2군에 가까운 멤버를 돌렸다. 버질 판 테이크, 모하메드 살라, 조 고메스, 조던 헨더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티아고 알칸타라 등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할 것 없이 죄다 부상으로 빠졌다.

상대인 레스터 시티는 이날 전까지 리그 1위였다. 리버풀이 어려운 경기를 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압승이었다.

하지만 승리에도 크게 기뻐하진 못했다. 부상 선수가 또 나온 것이다. 후반 8분 나비 케이타가 햄스트링을 다쳐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나왔다. 당분간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패배할까봐가 아닌, 또 부상선수가 생길까 걱정한 것이다. 3점 차 리드에도 교체카드 3장 중 2장을 경기 막판에 쓰며 마지막까지 선수 교체에 신중을 가했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누군가 또 부상으로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우리가 교체를 늦게 하는 이유다. 일찍 교체카드를 쓰고 난 후 어느 1명이 다치면 적은 숫자로 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늦게 끝난 탓에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리그 일정이 빡빡해졌다.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은 각국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정까지 소화 중인 리버풀로선 선수단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

이에 클롭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방송사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도 라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 등 다른 빅리그처럼 교체카드를 5장으로 늘려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방송사들의 중계 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뱉었다. "방송사들은 경기 시간이나 일정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11명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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