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매정한 한 방을 날렸다.

양의지는 2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팀은 양의지의 홈런을 앞세워 5-0으로 두산을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구창모와 크리스 플렉센의 선발 호투 속 두 팀은 4회까지 나란히 0-0을 기록하고 있었고 5회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NC가 1점을 냈지만 1점차 리드가 불안할 때였다. 양의지는 이날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달아나는 홈런을 날리며 팀에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양의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 키였다. 2016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때 4전전패 탈락의 눈물을 안겨준 상대가 바로 양의지의 두산이었다. 양의지는 당시 두산 주전 포수로 나서 1홈런 4타점 타율 0.438을 기록,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NC는 자신들에게 좌절을 안겼던 양의지를 2018년 12월 4년 총액 125억 원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 그리고 4년 만에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를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시리즈 3승2패를 기록한 NC는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차지한다.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을 포함해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맹타를 휘두르며 안정감 있는 리드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6회 홈런 이전 4회 2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예열했고 한국시리즈 선발이 처음인 구창모와 2차전, 5차전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합작했다.

▲ 왼쪽부터 강진성-나성범-양의지 ⓒ고척, 곽혜미 기자

한때 사제 관계였던 김태형 두산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양의지를 바라보며 "옛정이 있으니 알아서 잘하라"고 넌지시 농담섞인 압박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 매 경기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NC는 김택진 구단주가 고척돔을 찾아 팀 경기를 직관했다. 김 구단주는 멀리 날아가는 양의지의 타구를 바라보며 2년 전 투자가 '수익'을 냈다는 기쁨을 느끼지 않았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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