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5)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공식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김하성과 합의를 마친 키움 구단은 25일 KBO에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요청을 할 계획이다. KBO는 키움 구단의 요청을 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에 김하성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다. MLB 사무국이 이에 따라 포스팅 공시를 하면 김하성은 25일부터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자신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된다.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올해까지 7시즌을 뛰면서 891경기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타율 0.294 장타율 0.493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아울러 2016년과 올해 2차례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이점도 갖고 있다.

김하성은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 등 팀 선배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지켜보며 빅리거의 꿈을 키워왔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일찌감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흔쾌히 수락했다. 김하성은 국가대표 혜택으로 데뷔 시즌 부족했던 1군 등록일까지 채워 어린 나이에 빅리그 무대로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김하성은 2018년 새로 발표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개정된 포스팅 절차를 밟게 된다. 가장 근래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같은 방식이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과 계약이 이뤄지면 계약 규모에 따라 키움 구단이 이적료를 받는다. 김하성이 향후 국내 복귀를 희망할 경우 키움이 보유권을 갖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도전은 아니다. 키움 관계자는 "김하성과 이야기를 하면서 좋지 않은 계약 조건이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낮은 평가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갈 필요가 없다. 김하성이 나쁜 대우를 받는다면 우리 리그 자체도 메이저리그에서 무시당하는 것"이라며 김하성이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계약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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