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3)에게 친정팀에 대한 미련은 없다.

양의지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달아나는 투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NC(3승2패)는 두산을 5-0으로 꺾으면서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두산이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내세운 만큼 NC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거기에 NC는 선발로 시즌 중 3달 동안 팔꿈치 재활을 했던 구창모가, 2차전 등판 후 4일을 쉬고 나왔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를 연구하느라 타격에 신경쓸 여유도 없을 법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구창모를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이끄는 것은 물론 1-0 살얼음 리드에서 추가점이 필요한 때 분위기를 가져오는 완벽한 홈런을 터뜨렸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모두 빛나는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경기 후 애런 알테어 대신 '오늘의 깡'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에는 원망스러울 만한 활약이었다. 2006년 입단 후 2018년까지 두산에 몸담았던 양의지가 이제는 상대팀에서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4번타자 포수로 나서 18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타율 0.389로 맹활약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 위기에 몰아세웠다.

양의지에게 만족은 없다. 양의지는 23일 5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6차전 각오를 묻자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5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기세를 몰아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가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예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양의지를 가리키며 "옛정을 생각하며 적당히 하라"고 얼렀다. 그러나 양의지는 옛정을 생각할 틈이 없다. 그가 팀의 주장이자 안방마님으로서 6차전에서 NC의 창단 첫 우승을 만끽하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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