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23)가 무실점 쾌투로 팀에 시리즈 우세를 안겼다.

구창모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구창모는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된 뒤 5일만의 등판에서 오히려 더 좋아진 구위를 보여주면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97개에 불과했다. 구창모는 2회 1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것을 시작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후 구창모는 "승리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개인 승리까지 이어졌다. 경기 초반에 긴장되다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양)의지 선배가 좋은 볼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C는 이날 최근 두산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해야 했다. 플렉센은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NC와 구창모에게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가 플렉센과 재대결에서 주눅들지 않고 정규 시즌(9승무패 평균자책점 1.74) 때의 위력을 보여주자 타자들이 5회 이후 플렉센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상대 에이스를 꺾은 이날 구창모의 위력투는 2007년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던 SK 신인 김광현을 떠올리게 했다. 김광현은 시리즈 1승2패의 불리한 상황에서 그것도 그해 22승을 올렸던 다니엘 리오스와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당시 1차전 완봉승을 거뒀던 리오스는 기세등등했지만 김광현은 7⅓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을 틀어막으며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U+프로야구' 특별 해설을 맡은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구창모를 지켜보며 "앞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함께 한 김태균은 "몸쪽 패스트볼 각이 좋아서 타자들이 제 스윙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직구, 슬라이더 모두 쉽지 않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고졸 신인이었던 김광현과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지지만 구창모 역시 이제 만 23살의 어린 투수다. 앞으로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이을 KBO 대표 좌완 에이스로 발전하기에 충분한 나이. 구창모가 올해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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