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 전설로 손꼽히는 웨인 루니(3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이적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루니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0-11시즌 초반에 이적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첼시와 주제 무리뉴 감독이 날 원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가 떠올랐다.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지만 세 팀은 정말 현실적인 옵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엔 이틀 동안 난 스페인에 가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했다"며 "바르셀로나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바르셀로나보단 레알 마드리드가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첼시도 항상 그것(이적설)에서 빠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2010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이스였던 루니는 이적 요청으로 영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가정 스캔들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불화가 원인이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복수 영국 언론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된 루니가 동료들에게 이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스페인 언론들은 루니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동시에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에 무게가 실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 정책 일환으로 루니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보도가 스페인 현지에서 쏟아졌다. 2009-10시즌 영입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 에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와 호흡을 맞췄던 루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또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과르디올라도 "루니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루니의 이적설은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루니는 10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5년 재계약을 맺고 구단에 미래를 맡겼다.

루니는 이후 2017-18시즌 친정팀인 에버턴으로 향했고 미국 DC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 시즌 더비카운티로 돌아왔다. 올 시즌엔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데 지난 15일 필립 코쿠 감독이 경질되면서 임시 감독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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