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넷 새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 포스터(왼쪽), '포커스' 포스터.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이 '원조 오디션 명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엠넷은 최근 새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과 '포커스'를 선보였다. 두 프로그램은 엠넷이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 조작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출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피해자 연습생 명단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거셌던 당시, 두 프로그램은 첫 전파를 탔다.

지난 19일 첫선을 보인 '캡틴'은 10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이 출연해 내 자녀의 가능성을 직접 심사위원에게 물어보고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모와 자녀 관계성이 드러나는 드라마는 물론, K팝 지망생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를 집중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더한 것이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디션을 본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캡틴'에 이어 20일 첫 방송한 '포커스'는 국내 최초로 포크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70~80년대 어려웠던 시대 상황에서 소박하고 진솔한 가사의 포크 음악이 유행했듯이, 엠넷은 '포커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현재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는 각오다. '포커스' 첫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포크 음악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중이다.

투표 조작이라는 오명을 입은 엠넷이 색다른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승부를 던진 것이다. 방송가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최근 힙합에 이어 트로트 장르로 편중된 현상을 짚으며, '캡틴'과 '포커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또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종편 채널에서 인기를 얻은 바,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이 론칭하는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 '캡틴' 진행을 맡은 장예원, 심사위원 셔누, 소유, 이승철, 제시(왼쪽부터, 위) '포커스' 심사위원 김필, 김윤아, 박학기, 성시경(왼쪽부터, 아래). 제공| 엠넷

이러한 기대 속에 엠넷 또한 '원조 오디션 명가' 명예 회복을 위해 공정성을 더더욱 강조했다. '캡틴' 권영찬 CP는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두 개의 플랫폼에서 음원 투표를 진행한다. 누적 집계를 통해 결과가 결승에 반영된다"며 "엠넷에서는 지난해부터 외부인 참관 제도를 도입 중이다. 방송과 무관한 외부인이 투표 과정을 감수하면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프로그램 전반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커스' 오광석 PD도 제작발표회에서 공정성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에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정성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상황이다. 저희 '포커스'는 추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겠지만, 예선과 본선에서는 심사위원분들이 직접 합격과 탈락을 결정한다"며 "또한 향후 온라인 투표에는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인들로 구성된 참관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통계를 내 거나 투표수를 합산할 때 이 참관인들이 옆에서 보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엠넷은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 등 연이은 오디션 프로그램 성공으로 오디션 명가라고 불렸지만, '프로듀스101' 시리즈 제작진이 투표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후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한 '아이랜드'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론칭했지만, 그간의 화제성과 시청률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과연 엠넷이 이번 '캡틴'과 '포커스'로는 오디션 명가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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