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택은?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지난 시즌 초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호흡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처지가 정말 처량하다.

에릭센은 올 1월인 2019-20 시즌 겨울 이적 시장 토트넘을 떠나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선임된 뒤 입지가 좁아졌고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

인터밀란에 가면 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을 것 같았던 에릭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적극적이지 않은 기용에 실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2천만 유로(263억 원)의 이적료에 4년 반 계약으로 인터밀란에 왔기 때문이다.

충분히 기회를 얻고 뛸 기간이었지만, 에릭센은 주전으로 뛰기를 바랐다. 올 시즌도 리그 5경기 출전 시간이 212분, 경기당 41분에 불과하다. 똑같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7경기 7골로 고감도 득점력을 자랑하고 알렉시스 산체스도 출전 기회를 얻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처량하다.

인터밀란의 허리는 차고 넘친다. 스타일은 제각각이지만, 이반 페리시치, 아르투로 비달, 마르셀로 브로죠비치, 니콜로 바렐라 등이 강력함을 자랑한다.

토트넘에서 305경기 69득점 89도움을 기록했던 에릭센의 정교함과 공격력은 인터밀란에서 죽었다. 리그 기준 22경기 1골에 불과하다.

에릭센은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와 영국의 '미러' 등을 통해 "내가 꿈꿨던 (인터밀란에서의 생활은) 없었다. 팬들은 내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렇지만, 감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을 존중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물론 콘테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그는 "에릭센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 그렇다. 늘 인터밀란을 위한 생각을 할 뿐이다. 내가 판단해 괜찮다면 충분히 선발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에릭센에 대한 관심은 꽤 있는 편이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에렉센은 스스로 토트넘으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고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적 과정에서 감정이 상당히 상했던 모양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릭센의 선택이다, 무조건 재이적을 원하는 것이 에릭센의 생각이다. 콘테 감독은 에릭센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향후 진로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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