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쓴 NC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2020년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NC였다. NC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다시 썼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이기고 마지막에 웃었다. 1·4·5·6차전을 잡은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1년 창단 및 2013년 1군 진입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믿었던 타선이 불발탄 신세가 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이미 한국시리즈에서 1승1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던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으나 무실점으로 버텼다.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민우가 2안타 2타점, 그리고 이명기 박석민이 각각 타점 하나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신이 됐다. 

반면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5⅓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7회까지만 7안타와 5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활발히 살아나갔으나 고비 때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2점에 머물렀다.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2안타, 김재호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은 두 선발투수가 분전하는 가운데 팽팽하게 흘러갔다. 기회가 더 많았던 쪽은 두산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1회 2사 1,2루 기회, 2회 1사 만루 기회를 연이어 놓친 것은 물론 4회에는 페르난데스의 안타, 오재일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기회까지 무산됐다. 

두산은 5회 선두 정수빈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다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5회까지 무득점으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장 연속이닝 무득점(24이닝) 불명예를 떠안았다.

▲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에 앞장 선 드류 루친스키 ⓒ곽혜미 기자
그러자 NC가 5회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권희동 박민우의 연속 좌전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NC는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얻었다. 

NC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루친스키 다음으로 6회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이자 3차전 선발인 라이트를 붙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NC는 6회 추가점을 내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1사 후 알테어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고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귀중한 점수였다.

NC의 기세는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의가 떨어진 두산을 몰아붙여 6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노진혁이, 2사 1,2루에서는 권희동이 볼넷을 골랐다. 그렇게 2사 만루를 만든 NC는 박민우가 바뀐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0으로 달아났다.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7회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 허경민, 그리고 후속타자 정수빈이 모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묘한 분위기에서 NC는 라이트, 임정호에 이어 김진성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최주환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재환의 2루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김재호가 좌익수 옆 2루타를 때려 1점을 더 추가했다. 다만 후속타가 없어 점수차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한숨을 돌린 NC는 마지막까지 침착했다. 추가점은 없었으나 송명기가 8회를 지웠고,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등판해 두산 타선을 돌려세웠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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