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광으로 야구팀 구단주라는 꿈을 이룬 김택진 NC 구단주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수단과 함께 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NC가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할 당시 주위에서는 여러 말이 많았다. KBO리그의 확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형적인 대기업이 아닌 NC의 지속 가능성과 리그 수준의 저하를 우려하는 말도 많았다.

실제 당시 8개 구단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매년 200~300억 원의 적자를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반대로 NC는 ‘게임 회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대기업에 포함되기는 전반적으로 불가능한 이유가 많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김택진 NC 창업주 및 NC 구단주는 저돌적으로 창단을 밀어붙였다. 그는 “내 재산으로도 야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자금력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를 스스로 개척했고, 대히트를 이어 가며 국내 IT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올라섰다. 그렇게 입지가 구축되자 김 구단주는 오랜 기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야구단 구단주였다.

NC는 단기간에 강호가 됐다. 김 구단주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김 구단주는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후발주자라 팬층이 기존 8개 구단에 비해 탄탄하지 않았고 매출 구조도 비교적 단순했음에도 불구하고 NC는 형님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뤘다.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1년 창단 이후 9년, 그리고 2013년 1군 진입 후로만 따지면 7년 만에 이룬 통합우승 대업이었다. 

박석민 양의지라는 대형 FA를 영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NC 우승의 초석이 됐다. 특히 양의지에 4년 총액 125억 원을 준 것은 NC의 대권 도전에 화룡점정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으로 IT 기업답게 데이터 시스템을 선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이제 일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형님 구단들을 리드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김 구단주는 정규시즌 막판 팀의 지방 일정까지 동행하며 끝내 정규시즌 우승 장면을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경기도 모두 ‘직관’하며 팀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야구 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소원을 성취한 김 구단주가 풀 보너스 보따리에도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NC의 구단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말을 증명한 김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새로 쓰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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