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나성범은 이제 메이저리그라는 개인의 목표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의 악몽을 깨끗하게 지웠다. NC 주축 타자 나성범(31)이 개인적인 한을 풀었다. 이제 나성범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조준한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0으로 맞선 5회 터진 이명기의 결승 적시타, 그리고 6회 추가 3득점을 끝까지 잘 지킨 끝에 4-2로 이겼다. NC는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했던 강호 두산을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누르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창단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던 NC는 끝내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마지막 순간 웃었다. 2011년 창단, 2013년 1군 진입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구단 역사를 다시 만들었다. 

여러 선수들이 잘한 시리즈였다.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는 2승1세이브 맹활약을 펼쳤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5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우려를 모았던 불펜도 흔들리지 않았고, 포수 양의지는 든든했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내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하면 나성범을 빼놓을 수 없었다.

나성범은 5차전까지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6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치며 활약했다. 6경기 중 안타를 때리지 못한 경기는 2차전 딱 한 경기였다. 나성범이 계속해서 좋은 감을 보여주면서 두산 투수들은 큰 부담을 안고 NC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나성범 개인적으로는 2016년 한국시리즈 부진을 깨끗하게 갚은 셈이 됐다. 당시에도 두산을 상대했던 나성범은 4경기에서 타율 0.143에 머무는 동시에 장타를 하나도 때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시리즈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이제 나성범은 큰 무대 진출을 꿈꾼다.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초 지난해 도전 예정이었으나 불의의 무릎 부상 탓에 1년이 늦어졌다. 나이를 생각하면 올해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구단들의 재정 문제가 불거졌지만, 나성범의 경우 일찌감치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는 등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이미 MLB 구단들에 충분한 리포트가 쌓였고, 부상 여파가 없다는 것은 올 시즌을 통해 확인했다. 구단의 우승을 이룬 나성범이 이제 개인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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