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3)에게 4년 125억 원을 투자한 효과는 2년 만에 나타났다.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이자 엔씨소프트 대표이사(53)가 지켜보는 앞에서.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 5-3 승, 2차전 4-5 패, 3차전 6-7 패, 4차전 3-0 승, 5차전 5-0 승에 이어 6차전까지 잡으면서 시리즈 4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년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은 뒤 김 구단주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포수 보강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마침 FA 시장에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있었다. 원소속팀인 두산도 양의지는 놓칠 수 없는 카드였다. 두산도 꽤 큰 금액을 제시했지만, NC가 그 이상의 금액을 불러 결국 양의지를 품었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밥값을 다했다. 포수로서 개인적인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시야도 넓었다. 마운드 위에 서는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리드는 덤이었다. 게다가 4번타자의 중책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NC는 5위로 단숨에 올라서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양의지는 주장을 하겠다고 자원하며 "대권 도전"을 외쳤다. 1년 만에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의 신뢰를 두루 얻은 결과였다. 선수단은 양의지를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쳤고, 83승55패6무 승률 0.601로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친정팀 두산을 만나 더더욱 냉정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시리즈 1승2패에서 3승2패로 뒤집은 주역은 역시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4차전에서 3-0 승리의 발판이 된 결승타를 쳤고, 5차전에서는 5-0 승리의 결정타가 된 2점홈런을 때렸다. 

김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6차전까지 경기마다 본사 직원 100여 명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125억 원을 투자한 결과가 무엇인지 똑똑히 지켜봤다. 아낌없는 투자의 결실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였고, 양의지는 MVP로 대답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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