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우승을 지켜보러 온 팬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이 확정된 역사적 순간. 관중석은 시국을 설명해주듯 텅 비어 있었다. 야구팬 1670명만 이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담을 수 있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 5-3 승, 2차전 4-5 패, 3차전 6-7 패, 4차전 3-0 승, 5차전 5-0 승에 이어 6차전까지 잡으면서 시리즈 4승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야구 역사적으로도 NC의 우승은 의미가 있었다. NC는 2011년 제9구단으로 창단해 9년 만에 첫 번째 별을 품었다. 1982년 원년 팀들과 비교해 출발은 많이 늦었지만, 앞서 창단된 8개 구단과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빠르게 리그 정상급 수준의 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말 그대로 NC의 해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늦게 시즌을 개막한 변수에도 시즌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끝까지 유지했다. NC는 83승55패6무 승률 0.601로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이미 한 차례 축배를 들었다. 

NC는 최종 관문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난적 두산을 만났다. 두산은 2016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NC에 4전 전패의 충격을 안긴 팀이었다. 아울러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저력 있는 팀이었다. NC는 두산의 경험을 경계하되 정규시즌 1위팀의 자존심은 잃지 않았다. NC는 1승2패로 시리즈 주도권을 내준 뒤 오히려 기세가 살아나 끝내 두산을 제압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더 많은 팬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KBO리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무사히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렀고, 포스트시즌 13경기까지 다 진행했다. 10개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들,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까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합심한 결과다. 

KBO리그가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는 사이 코로나19 확산세는 심해졌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는 만석의 50%인 8200명이 입장했고,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따라 만석의 30%인 관중 5100명만 받았다. 6차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만석의 10%인 1670석만 판매했고, 외야석은 아예 개방하지 않아 텅 비어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이 우승의 기쁨에 취해 목청껏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부르는 풍경을 올해는 볼 수 없었다. 더 많은 야구팬들이 함께 제9구단 NC의 역사적 첫걸음을 축하하면 더 좋았겠지만, 시즌 중단 없이 157경기를 완주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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