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양의지(오른쪽)와 원종현이 24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어떠한 일에도 표정 변화조차 없던 안방마님이 벌렁 드러누웠다. 이윽고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미소를 짓던 포수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3)가 두 손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양의지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2 승리를 이끌고 동료들과 벅찬 감격을 나눴다.

눈길을 사로잡는 우승 세리머니였다. NC 원종현이 9회말 2사에서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내기 무섭게, NC 선수들은 마운드로 모두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서로 얼싸안고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공유했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빠질 리 없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마운드로 뛰어간 양의지는 원종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벌러덩 드러누운 채 동료들에게 둘러싸였다. 우승의 순간을 홀로 만끽한 모습. 얼마 뒤 일어난 양의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양의지답지 않은 표정을 보였다.

2018년 12월, 4년 125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맺고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이후 주전포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0.354 20홈런을 기록한 뒤 올해 타율 0.328 33홈런 112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고 NC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견인했다.

양의지의 진가는 최후의 무대인 KS에서 더욱 빛났다.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기본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 결정적인 대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고 5-0 완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양의지는 이날 6차전에서도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비롯해 마이크 라이트, 송명기, 원종현 등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안방마님으로서의 몫을 다했다.

두산 시절이던 2016년, NC와 치렀던 KS에서 활약하며 MVP로 뽑혔던 양의지는 4년이 흐른 지금 친정 식구들에게 비수를 꽂고 다시 KS MVP로 등극했다. 양의지답지 않은 뜨거운 눈물과 함께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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