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드류 루친스키는 팀의 4승 가운데 3승에 기여했다. 단일 한국시리즈 2승 1세이브는 역대 3번째다.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팀의 4승 가운데 3승에 기여한 '진짜 에이스' NC 드류 루친스키(31)가 우승의 공을 양의지에게 돌렸다. 

루친스키는 24일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이명기의 선제 결승타가 나오면서 루친스키는 1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MVP는 3표 차이로 놓쳤지만 6차전 데일리 MVP에 뽑혔다. 

2회 1사 만루와 4회 무사 2, 3루 등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침착한 투구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NC는 루친스키의 호투와 마이크 라이트(1이닝 1실점)-임정호(1실점)-김진성(1이닝)-송명기(1이닝)-원종현(1이닝)의 불펜 릴레이로 4-2 승리를 거뒀다. 

루친스키는 1차전과 6차전 승리와 4차전 2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한국시리즈에서만 13이닝 11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승과 1세이브를 같이 기록한 선수는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이상 해태) 이후 세 번째다.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활약을 펼친 루친스키는 시리즈 MVP 투표에서 양의지(80표 가운데 36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3표를 받았다. 

루친스키는 우승 행사를 마친 뒤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렇게 긴 시즌을 기분 좋게 우승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리즈 MVP가 아닌 데일리 MVP에 선정된 점에 대해서는 "누가 받아도 상관 없었다"며 그저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데만 집중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 2⅔이닝 39구 세이브까지 루친스키는 NC 마운드의 기둥 그 자체였다. 이동욱 감독은 우승 과정에서 루친스키의 4차전 세이브가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양의지가 열심히 블로킹 해줬고, 야수들도 열심히 해주는 것을 보니 내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저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1차전과 비교해 안타는 많이 내줬는데, 실점하지 않았다.

"1주일 만에 두산 선수들을 3번이나 상대하다 보니까 두산 선수들도 노리고 치는 게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은 있었지만, 잘 대처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양의지와 MVP 투표에서 3표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누가 받아도 상관 없었다. 마음 속으로는 양의지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포수를 경험했을 텐데, 양의지는 어떤 포수인가.

"양의지는 멋진 사람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면 한번도 머리를 흔들거나 사인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훌륭한 포수고, 두산 선수를 워낙 잘 아니까 믿고 따라갔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시점이 되면 먼저 일어나서 팀을 리드하는 게 보기 좋다."

-한국 오기 전에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우승의 의미는.

"NC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아는데, 우승 후 또 운동을 할 것인지.

"오늘(24일)은 안 할 거다." (지켜보던 통역 "오늘은 인간적으로 하면 안 되죠. 하면 같이 가야 합니다.")

▲ 2020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 ⓒ 고척, 곽혜미 기자
▲ 검 세리머니를 하는 NC 선수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