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투수 드류 루친스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피칭과 타자들의 응집력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1년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루친스키는 17일 1차전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21일 4차전에서 7회 1사 후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루친스키는 팀의 6경기 중 3경기에 나와 2승 1세이브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한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루친스키가 역대 4번째인데 구원승이 포함돼 있던 1992년 박동희(롯데)를 제외하고 선발승 2승, 세이브 1차례는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이상 해태) 다음으로 루친스키가 3번째다. 그리고 3명 중 시리즈 MVP를 타지 못한 선수는 루친스키가 유일하다.

6차전 후 기자단 투표(총 80표)에서 33표를 얻은 루친스키는 이번 시리즈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고, 5차전에서는 승기를 가져오는 투런포를 터뜨린 양의지(36표)에게 아깝게 뒤진 표차로 2위를 기록했다. 그외에는 나성범이 10표, 두산 김재호가 1표를 각각 얻었다.

루친스키 이전 아쉽게 한국시리즈 MVP를 놓친 외국인 투수는 2009년 KIA의 아킬리노 로페즈가 있다. 로페즈는 당시 1차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승리, 5차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고 7차전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팀의 6-5 끝내기 승리 및 우승에 발판을 놓았으나 기자단 투표 61표 중 18표에 그쳐 41표를 얻은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에 밀렸다.

▲ 2009년 한국시리즈 당시 아킬리노 로페즈 ⓒKIA 타이거즈

로페즈는 당시 완봉승을 했던 5차전 데일리 MVP과 시리즈 MVP 투표에서 1위를 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우승 세리머니 후 기자회견에서 "누가 받아도 상관 없었다. 마음 속으로는 양의지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쿨하게 상황을 넘겼다.

비록 MVP는 되지 못했지만 감독 마음 속 수훈선수도 루친스키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후 시리즈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묻는 질문에 "4차전 루친스키 쓴 게 결정적이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맞추지 못하면 어렵다 생각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게 가장 어려웠고,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며 에이스 호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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