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테베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카를로스 테베즈(36)가 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한국 시간) "테베즈가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테베즈는 2000, 2010년대 축구계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에서 활약하며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기록도 화려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0-11)을 비롯해 세리에A 올해의 선수(2014-15), 남아메리카 올해의 선수(2003, 2004, 2005), 2004 아테네 올림픽 득점왕 등 클럽과 대표팀에서 모두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173cm 단신이지만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 능력이 일품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왕성한 활동량, 볼을 지키는 능력, 마무리 솜씨 등 세계 최고 공격수로서 한 시대를 지배했다.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테베즈는 2006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웨스트햄 강등 탈출의 골을 넣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명세를 떨치자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테베즈를 영입했다.

▲ 테베즈(왼쪽)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오른쪽)과 절친 사이로도 유명했다.
맨유에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알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테베즈로 이뤄진 3톱은 축구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격 조합으로 손꼽힐 정도다.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며 선수로서 황금기를 맞는다.

이후 2009년 맨체스터 시티로 옮기며 활약을 계속했다. 이적 후에도 우승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맨시티의 구단 창단 첫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2013년부터는 세리에A로 무대를 옮겼다. 유벤투스에서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하는 등 건재함을 알렸다.

2017년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1시즌 뛴 후 현재는 고향 팀인 보카 주니어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화이 선화 시절엔 거액의 연봉(4000만 유로, 약 525억 원)을 받고도 불성실한 태도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테베즈의 은퇴 이유는 아버지의 건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테베즈는 은퇴 후 정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굵직한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으며 새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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