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왼쪽)와 차우찬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210억원을 들인 초대형 FA 2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시장의 문을 두드릴 자격을 얻었다. 2017년을 앞두고 4년 95억원에 영입한 차우찬, 1년 뒤 4년 115억원에 데려온 김현수가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단 두 선수의 FA 신청 여부는 자격 취득과 다른 문제다. 

김현수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LG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지난해 프리미어12를 포함해 국가대표팀 참가에 대한 보상만으로 1년치 FA 등록 일수를 채웠다. 2017년 WBC를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 개근한 덕분에 3년 만에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FA 자격이 있는데, 계약 기간도 남은 상태가 됐다. LG는 "김현수는 계약서대로 내년까지 LG 소속"이라고 본다. 

사안이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김현수가 FA를 신청하지 않으면 된다.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김현수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는 것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국제대회를 워낙 많이 참가한 선수라 날짜를 다 계산해 보니 충분히 1년치를 채울 수 있다고 봤다. 당장 올해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FA를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신 다음 FA 자격 취득이 단축될 수는 있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일정 만큼 FA 등록일수를 인정해주는 것은 보상책이기 때문에 유효 기간 같은 제한이 없다. 이번에 FA를 신청하지 않고 3시즌을 더 채운 뒤 1년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2024년 36살이 된다. 건강하게 기량을 유지한다면 세 번째 FA에서도 좋은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 LG 류지현 감독(왼쪽)은 김현수를 내년 주장으로 정했다. 내년 시즌에도 김현수는 LG 소속이라는 얘기다. ⓒ LG 트윈스
차우찬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계약을 맺었다. 4년 동안 99경기(선발 98경기)에 등판해 578이닝을 던졌고, 한 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로 LG에서의 첫 4년을 마쳤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168이닝 이상 던지면서 규정이닝을 넉넉하게 채웠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개막을 앞두고는 "LG 오고 정상적인 몸 상태로 시즌을 출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스스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결국 부상이 그를 멈추게 했다. 7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갑자기 어깨에 불편을 느꼈고, 이 경기에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됐다. 그리고 다시 1군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다. 류중일 전 감독은 차우찬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바랐지만 결국 현실로 이어지지 않은 채 한 시즌이 끝났다.

차우찬 역시 리코스포츠에서 대리한다. 이예랑 대표는 "차우찬은 FA를 신청할 예정이다. LG와 4년 계약이 끝나기도 했고, 건강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B등급 FA라 LG 외의 팀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10억원),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20억원)을 내줘야 한다. LG가 차우찬을 붙잡아도, 이적해도 관건은 건강에 대한 확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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