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조성환 두산 베어스 수비코치가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겨 새로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한화는 25일 "정민철 단장이 오늘 오전 김태룡 단장에 전화해 조성환 코치 영입 의사를 전했고 두산이 수용했다. 이후 조성환 코치와 계약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이 외국인 감독, 선수 후보군과 인터뷰를 위해 미국에 있어 계약은 전화로 이뤄졌다.

조 코치는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통산 1032경기 44홈런 459득점 329타점 타율 0.284를 기록했다. 2008년 151안타로 리그 최다안타 3위, 2010년 타율 0.336으로 리그 타율 3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은퇴 후 해설위원을 거쳐 두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계약 후 연락이 닿은 조 코치는 "하루만에 큰 결정을 한 건 아니었다. 내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논의를 한국시리즈 이후로 미뤄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어제 한국시리즈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정 단장님한테 바로 전화가 왔다.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코치가 한화로 이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현재 한화의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해 9위, 올해 10위에 그치면서 시즌 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조 코치는 "한화가 지금 도전과 혁신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있지 않나. 그 변화 안에 내가 들어가보면 어떨까 싶었다. 내가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 있었기에 제의를 해준 것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나를 만나는 후배들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조 코치의 말처럼 한화는 지금 두산의 조직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조 코치는 인터뷰를 하며 "두산은 정말 좋은 팀"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조 코치는 "두산에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믿기 힘든 큰 행복이고 소중한 일이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고 모두가 한 팀을 위해 움직인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니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그런 기회를 준 팀에 정말 감사하고,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선수들, 그리고 팀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화는 앞으로 처음으로 돌아가 초석을 단단하게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두산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잘 접목하면 내가 미약한 힘이지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나를 더 채찍질해서 갈고 닦아야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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