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한 시즌 동안 정말 좋은 경험, 축복 받은 경험을 했다."

가을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 플렉센(26, 두산 베어스)의 말이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왼발 골절 여파로 2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28⅓이닝, 32탈삼진, 6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찍이 플렉센과 관련해 "이 정도 공을 던지는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 2명도 재계약 대상이다. 라울 알칸타라(28)는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2패, 198⅔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팀이 6위에서 3위까지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2시즌 연속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40(586타수 199안타),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200안타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2년 연속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두산은 27일까지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3명 다 재계약을 진행한다. 만약을 대비해 다른 후보도 같이 살피겠지만, 세 선수와 재계약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두산 외국인 선수 3명은 일단 고향으로 돌아간다. 알칸타라는 24일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모두 마치고 짐을 싸서 경기장을 떠날 때 구단 관계자에게 "한국이 좋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 

플렉센 역시 재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동료와 소통하는 법 등 좋은 기억만 안고 있다. 팬들은 당연히 함께하길 바라겠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프런트와 에이전트가 이야기할 것이다. 다시 돌아오고 싶고, 다시 두산에 와서 가능한 오래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알칸타라와 플렉센 원투펀치는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전하는 구단이 많으면 자연히 몸값 경쟁으로 이어진다. 올해 알칸타라는 70만 달러, 플렉센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명타자인 페르난데스는 총액 90만 달러에 옵션이 45만 달러인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과 협상 방향과 관련해 "올해 나온 성적만큼 대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