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대에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KBO리그지만, A급 FA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비롯한 스토브리그는 정보전이다. 수많은 소문이 돌기 마련인데 정보의 수집과 진위 가리기, 그리고 때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더 그런 정보력이 더 중요해졌다. 이미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기 때문인데 구단 쪽에 유리하지는 않다. 

KBO리그 구단 단장들은 이미 FA 선수들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몇몇 구단 단장들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야구계에서는 파다하게 퍼진 내용으로 보인다. 그 내용이 다소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3개 구단 단장은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선수의 최초 가격이 60억 원 수준, 경쟁이 붙을 다른 선수의 경우 40억 원 수준에서 매겨져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A구단 단장은 “사실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단들의 재정이 어렵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최초 가격이 60억 원이고 그 이상에 영입할 팀이 있다면 (어렵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B구단 단장 또한 “같은 내용을 들었다. 정말 시장 가격이 그렇다면 포기하는 게 낫다”고 단언했다. C구단 단장은 “대놓고 물어볼 수도, 다 믿기도 어렵지만 특정 구단의 경우 에이전트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해 FA 시장의 최대어는 예상대로 오지환(LG), 김선빈(KIA), 안치홍(롯데)이었다. 이들의 계약 금액은 그간의 경력과 나이 등을 종합했을 때 비교적 적절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지환과 김선빈은 4년 40억 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안치홍의 경우 최대 총액(56억 원)은 컸지만 2+2년이라는 특이한 계약 조항이 삽입된 경우였다. 그런데 올해 최대어들은 이 금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어들의 그간 경력이 앞선 선수들보다 확 좋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구단마다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적자를 안은 상황이다. 상당수 구단들이 예년보다 더 많은 선수를 방출했다. 이를 고려하고,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할 때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많은 구단들이 일찌감치 올해 FA 시장을 예상하고 전력 보강을 계획했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FA 영입은 보통 구단의 1년 예산 안에서 움직이기보다는 모기업의 ‘특별 지원금’으로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시대이기는 하지만 ‘쓸 때는 쓸 수 있는’ 구조이기는 하다. 최소 6~7개 구단 정도가 FA 시장 참전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구단별로 예년보다 속전속결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오지환 김선빈 안치홍도 사실 타 팀의 구애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른 까닭에 ‘속도’가 중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선수 측에서는 여러 구단들의 제안을 충분히 다 들어보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와 다르게 A급 선수의 경우 '선수 우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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