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브. 제공ㅣ153엔터테인먼트그룹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통상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인 분위기메이커를 두고 '인싸'라 부른다. 그러나 가수 니브를 보면 '인싸' 기준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니브는 분명 '인싸'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니브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가 '인싸'라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 또 '뮤지션의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은 지도 수긍이 갔다. 폴킴, 샘김, 방탄소년단 뷔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니브의 특별한 음악성과 진정성 때문이었다. 진정한 '인싸' 니브가 이번에는 헤이즈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다.

니브는 26일 신곡 '2easy(투이지)'를 발표한다. '투이지'는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 여기에 헤이즈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해 두 아티스트 만남에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니브와 헤이즈의 보컬 합이 '곡의 맛'을 제대로 살려, 이들의 두터운 친분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친분이 없었다고.

"이 곡은 2년 전에 처음으로 쓴 곡이다. 당시 멜로디 라인을 쓰면서 헤이즈가 이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진짜가 돼서 영광이다. 흔쾌히 피처링 요청을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헤이즈와 곡 작업 과정도 정말 재밌었다."

니브는 헤이즈와 곡 작업 중 가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 재밌었다고 했다. 사실 '투이지'는 가사부터 이별을 대하는 남녀 입장이 대칭적으로 그려졌다. 보컬적인 부분도 정반대다. 1절에는 니브의 애절한 목소리가 담겼고, 2절에는 헤이즈의 덤덤한 목소리로 이뤄진 것이다. 니브가 "그래 넌 이별이 참 쉬운거야/ 그래 넌 그런거야"라고 부르면, 헤이즈가 "그래 난 이별이 더 쉬운거야/ 그래 난 그런거야" 맞받아친다.

"가사를 보면, 제가 부르는 부분과 헤이즈가 부르는 부분이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이별을 말하고 있다. 저는 이 가사를 쓸 때 남자 입장에서 이별을 고하는 여자가 잔인하다는 생각으로 썼는데, 헤이즈는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남자가 못됐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이 되게 흥미로웠다. 시각차가 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실제로 노래 부를 때도 저는 처절하게 부르려 했고, 헤이즈는 담담하게 불렀다. 거기서도 감정차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제목도 함축적으로 '투이지'가 됐다. 또 이번 곡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자면 '잘가 가지마'다. 잘가라고 했다가 가지 말라는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

▲ 니브. 제공ㅣ153엔터테인먼트그룹

니브의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세심함에 감탄하게 됐다. 가사, 멜로디, 부르는 방법 등 섬세하게 신경 쓰고 애쓴 티가 고스란히 전해진 것. 특히 오랜 타국 생활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신곡 '투이지' 뿐만 아니라, 전작 '밴디지', 데뷔곡 '라이크 어 풀' 등 그가 작업한 모든 노래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자랑한다.

"제 주변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책상 위에 머리카락 한 올도 영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가사를 잘 쓰고 싶은 것에 욕심이 크다. 그래서 사물을 그냥 보려고 하지 않고, 계속해서 관찰하는 훈련을 한다. (앞에 있는 커피를 짚으며) 반쯤 채워진 커피, 얼음은 녹아내리고, 내 마음도 녹아내리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장르도 계속해서 여러 장르를 듣는다. 거의 매일 바꿔가며 듣는다고 보면 된다. 발라드도 들었다가 아이돌 노래도 듣는다. 40년대 유행했던 장르도 듣고, 재즈 피아노 곡만 들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트로트도 만들어 보고 싶다(웃음)."

이러한 니브의 음악성은 데뷔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음악적 센스는 다른 유명 아티스트들이 먼저 알아봤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가장 탐내는 프로듀서인 그는 '뮤지션의 뮤지션'으로 불린다. 니브는 데뷔 전 엑소 첸, 샘김, 정세운, HYNN 등 유명 아티스트 곡을 작업하면서 차근차근 음악성을 증명했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CLC, SF9, 크래비티 곡에도 참여해 프로듀싱 능력을 뽐냈다.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쓸 때는 그 아티스트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쓰려 한다. 그것을 프로페셔널하게 사운드적으로 풀어주는 다리 같은 역할인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 그냥 저를 지운다. 그래서 트러블도 없이 친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음악을 통해서 친분이 두터워진 것도 있다. 샘김은 미국에 앨범 작업 하러 왔다가 저와 작업하면서 친해졌고, 방탄소년단 뷔는 폴킴에게 '나의 봄의 이유' 만든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나게 됐다. 그 인연으로 방탄소년단 새 앨범 '비(BE)'의 수록곡 '블루 앤 그레이'를 작업했다. 물론 다른 가수의 곡을 쓰면서 아까운 곡도 있지만, 곡마다 운명과 주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쓴 곡도 있었는데, 꼭 그 사람과 연결되지는 않더라."

▲ 니브. 제공ㅣ153엔터테인먼트그룹

이처럼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을 작업할 때는 자신을 지운다는 니브.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었다. 니브는 이번 '투이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단다. 공감도 많이 얻고 싶다고 소망했다. 니브가 '투이지'를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곡의 운명이 있다고 믿는 그의 말처럼, '투이지'가 니브의 운명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데뷔하고 1년이 안 된 신인이다. 그래서 이번 곡이 어느 정도 음원 차트도 입성하고 대중들에게 알릴 기회가 되면 좋겠다. 아티스트 적인 목표로는 이 곡을 통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그냥 지어낸 가사도 아닌 공감될 수 있도록 가사에도 힘을 썼다. 회사나 저나 준비를 많이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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