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기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경남FC가 힘겹게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대전 하나 시티즌과 혈전 끝에 승격까지 한 단계를 남겨뒀다. 하지만 수원FC의 1부 리그 승격을 예상했다. 도전자 입장에서 이례적이다.

경남은 2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PO)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과 1-1로 비겼다. 무승부 경우에 순위가 높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경남이 3위 자격으로 올라가게 됐다. 

K리그1 승격까지 한 단계 남았다. 상대 팀은 수원FC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묻자 "한 수 위 팀이다. 이기기 힘든 팀이라고 생각한다. 수원FC가 1부를 갈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예상 외 답변이다. 통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상대 팀을 꺾고 승격을 하겠다"라고 말한다. 1부 리그 승격을 꿈꾸는 선수단 입장에서 한 수 접는 수장 발언에 자신감이 꺾일 수도 있다.

설기현 감독에게 "수원FC가 1부 리그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도를 재차 물었다. 설 감독은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수원FC는 워낙 잘한다.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인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수원FC를 잡아본 적도 없다"며 덤덤하게 답했다.

이례적인 혹은 과감하기도 한 솔직 발언이지만 패배를 염두에 둔 말은 아니었다. 설기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대전 하나 시티즌과 준플레이오프도 쉽지 않았다. 9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빈틈을 노려야 한다"라며 수원FC와 마지막 한 판 준비를 넌지시 말했다.

상대가 강한 걸 인정한 만큼, 공격적인 전술보다 실점을 최소로 줄이는 실리적 운영을 고민할 거로 보인다. 공식 석상에서 말은 수원FC전을 준비하는 훈련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설기현 감독은 "그날 경기 컨디션이 좌우할 것이다.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결국 이기는 것이 축구"라며 마지막 남은 한 판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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