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세를 일기로 영면한 디에고 마라도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26일(한국 시간) 별세했다. 향년 60.

BBC, AFP, AP 등 외신들은 이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 세계 언론이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남긴 유명한 문장 '신은 죽었다(Dieu est mort)'를 제목으로 차용해 사망 소식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조국 아르헨티나에서, 그리고 나폴리에서 마법을 부린 위대한 전설이 영면했다. 그는 축구계 오랜 잠언에 도전한 거의 유일한 선수였다. '개인은 팀을 이길 수 없다'는 대전제에 균열을 낸 유일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세계 축구계 대표 맞수다. 브라질축구협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생전 마라도나가 보인 결단력과 경외감, 피치 위에서 공으로 보여준 환상적인 플레이들은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축구에 대한 남미인의 열정을 온 세상에 전파한 위대한 스타"라며 뒤안길을 지켰다.

▲ 26일(한국 시간)자 프랑스 신문 '레퀴프' 1면 ⓒ '가디언' 웹사이트 갈무리
아르헨티나 태생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라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라도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그를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몇 년 전 그를 만난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눈 감은 마라도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마라도나는 몸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달 초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경막하혈종 수술은 뇌수술 일종이다.

약 2주 전 퇴원 수속을 밟았다. 건강 회복을 꾀했지만 마라도나는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 바르셀로나, 보카 주니어스 등 프로 클럽에서도 거대한 존재감을 뽐낸 축구 전설이다.

그러나 은퇴 후 삶은 녹록지 않았다. 마약 복용과 알코올 중독, 비만으로 평탄치 못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 시절과 견줘 지도자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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