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47)는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하루에 체중을 세 번이나 재면서 몸에 부정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치로는 26일 일본 고베 시내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소 훈련 외에 빠트리지 않고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별일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체중을 재는 일이다. 365일 하루 세 번 빠짐없이 잰다. 양치질 할 때 체중을 잰다고 보면 된다. 체중 증감을 아는 것만으로도 내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에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치로는 "체질적으로 체중 유지가 어렵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줄어들게 된다. 경기 중에 먹는 것을 싫어해서 원정 때는 점심 때 치즈버거 4개, 감자튀김, 콜라만 먹고 뛰었다. 원정에서는 식단 관리가 안 된다. 살을 빼면 경기력이 떨어지니까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밤에 먹고 마신 뒤에 집에서 체중을 재면 '여기까지 왔나'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 때 다시 재보면 정상으로 돌아와 있다. 기초 대사량이 중요하다. 이제 신경 쓸 나이가 됐다"며 웃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특별 보좌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3월까지 스프링캠프를 참관하다 일본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선수처럼 치고 달리고 던진다. 그는 "현역 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싶다는 마음으로 매일 운동한다"고 했다. 

▲ 스즈키 이치로.
현역 시절보다 구속은 더 빨라졌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훈련 방식도 그렇지만 몸을 쓰는 방법도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공이 빨라졌다. 공이 묵직하다고 하더라. 계속 해보면 뭔가 재미있는 발견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1992년 고베를 연고로 한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즈) 소속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입단 3년째인 1994년 130경기 타율 0.385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01년에는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빅리그 통산 19년 1653경기 3089안타, 미일 통산 28년 4367을 기록한 뒤 지난해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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