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13일부터 2주를 숨 가쁘게 보냈다. 16일 선수단 미팅을 시작으로 17일부터는 마무리 훈련을 지켜봤다.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는 곧바로 구단 워크숍에 참가했다. 26일 신임 코치진 발표가 나온 뒤 연락이 닿은 류지현 감독은 기분 좋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방금 워크숍이 끝났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고 했다. 

마무리 훈련에는 27명이 참가했다. 올해 신인 등 저연차 선수들, 올 시즌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확실히 자리를 잡지는 못한 선수들이 9일 동안 류지현 감독 앞에서 땀을 흘렸다. 

올해 공식적인 선수단 일정은 마무리 훈련이 마지막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때보다 긴 시즌을 보냈던 선수들은 12월부터 1월까지 비활동기간에 들어간다. 

류지현 감독과 LG 구단은 이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첫 단계는 스프링캠프다. LG는 원래 내년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하려 했다. 구장 섭외까지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21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이천 스프링캠프가 큰 난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걱정되는 점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다. 보통은 개막에 맞춰 날짜를 계산한다. 날씨 같은 점들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부상도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 지난 4월 류지현 감독과 선수들. ⓒ 곽혜미 기자
26일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국내에서 캠프를 하게 됐으니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인 훈련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천에서 훈련하는 대신 선수단 규모는 예년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LG는 지난해 51명, 올해 48명의 선수가 1차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신인급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선수단이 늘어난 만큼 스케줄 관리는 더 복잡해졌다. LG챔피언스파크는 잠실구장과 같은 규모의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퓨처스팀 시설로는 훌륭하지만 50명 넘는 선수들이 한 번에 훈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단이 늘어나면 시설 제약이 있어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다음은 선수들의 몸 관리다. 지난 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활동 기간을 꽉 채운 만큼 선수들에게는 내년 준비만큼이나 쌓여있는 피로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LG는 선수단 맞춤형 트레이닝 계획을 세워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식에서 "김용일 코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다. 잘 준비해서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