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루도고레츠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하나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승점 3점, 다른 하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휴식이었다.

로테이션으로 만들어질 선발 라인업이 그래서 중요했다. 손흥민과 케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등이 벤치에 앉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벤 데이비스, 루카스 모우라, 가레스 베일 등이 출전했다. 그리고 델리 알리가 이날 경기에서 기회를 얻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 가장 입지가 불안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45분 만에 교체되더니 이후 리그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지난달 30일 로얄 앤트워프전 이후 출전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눈밖에 났다는 평가에 다른 팀으로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UEFA 유로파리그 J조 4번째 경기에서 한 달여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알리는 작심한 듯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4-2-3-1 포메이션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트라이커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알리는 공격 모든 지역을 오가며 패스와 드리블로 루도고레츠 수비 진영을 무너뜨렸다.

전반 16분 선제골이 알리의 스루패스가 시작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넘겨받은 알리의 스루패스가 루도고레츠 수비의 발에 맞고 튀었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골도 알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은돔벨레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고 루즈볼을 잡아 측면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은 알리는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해 골을 도왔다. 일대일 기회에서 욕심내지 않고 정확한 패스를 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28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비니시우스에게 보냈고, 비니시우스에게 패스를 받은 루카스 모우라가 이를 마무리해 4-0을 만들었다.

알리는 4-0으로 앞선 36분 벤 화이트와 교체됐고 무리뉴 감독은 그를 격려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알리에게 평점 8.06점을 매겼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덕분에 손흥민과 케인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승점 20점으로 1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리그와 컵대회를 오가는 빽빽한 일정에 두터운 로테이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알리의 경기력이 살아난 것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승점 3점에 주전 선수들의 휴식 그리고 알리의 부활까지. 어쩌면 이날 토트넘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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