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FA가 된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일본인 선수들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자국 선수들의 연이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일본 언론도 현실적인 걱정은 외면하지 못했다. FA 다나카 마사히로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뛰어들려는 선수들 모두 구단 재정 악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27일 “지금 일본인 선수들은 힘든 협상을 강요당하는 분위기다. FA가 된 다나카와 히라노 요시히라는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아리하라 고헤이와 니시카와 하루키 모두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매체가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하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 악화다.

닛칸겐다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60경기로 축소됐고, 또 무관중 실시로 많은 구단들의 재정이 나빠졌다. 실제로 몇몇 구단에선 긴축 재정을 이유로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연봉 총액을 삭감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162경기 체제의 메이저리그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60경기만을 무관중으로 치렀다. 물론 입장수입은 없었다. 이는 결국 구단들의 재정난으로 이어졌고, LA 다저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은 일시해고나 무급휴직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구단들의 재정난은 선수들의 계약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매체는 “많은 구단들은 지금 연봉 총액을 억제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트레버 바우어나 DJ 르메이휴, 마르셀 오수나와 같은 거물급 FA조차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인 일본인 선수와 교섭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좋은 조건도 바라기 어렵다”고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많은 미국 매체들은 “다나카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면서 현재 가치보다 낮은 규모고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는 선수들 역시 만족스러운 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