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한 토론토가 스가노 토모유키(31)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뽑혔다. 몇몇 사유에서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만약 토론토 유니폼을 입는다면 류현진(33)과 원투펀치를 이룰 후보가 된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요미우리가 스가노의 포스팅을 허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소속 선수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참여에 부정적이었던 요미우리가 2년 연속(2020년 야마구치 슌) 포스팅을 허용한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경력을 쌓은 스가노는 향후 2주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FA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조금 더 일찍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렸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실적이 있는 확실한 투수임에 분명하다. 올해도 좋은 성적(20경기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좋은 제구력에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 대박까지는 예견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기본은 하는 일본인 투수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많다.

벌써부터 행선지가 화제다. 작년처럼 시장에 선발 매물이 많지는 않은 만큼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평가다. ‘뉴욕 포스트’는 2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말을 빌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3선발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현진과 야마구치가 뛰는 토론토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몇몇 이유에서 잘 어울리는 까닭이다. 우선 토론토는 올해 다양한 부분에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어느 한 선수에게 자금력을 ‘올인’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에이스' 류현진의 뒤를 받칠 선발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기본 명제다. 그렇다면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 않을 스가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직 구체적인 예상 금액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 매체인 ‘스포츠넷’은 오프시즌 초반 스가노의 몸값을 2년 총액 1200만 달러(보장 금액, 포스팅 금액 제외)로 예상했다. 구단 옵션을 넣어도 4년 총액 3000만 달러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토론토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 류현진, 스가노는 팀의 차세대 에이스인 네이트 피어슨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수준 있는 투수다.

여기에 토론토는 이른바 ‘퍼시픽 림’이라는 대전제 속에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 야마구치를 영입했고 올해는 스가노와 김하성(25·키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어쨌든 오래간만의 아시아 원투펀치 형성이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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