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팀의 4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의 비결을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2017년부터 NPB의 '소프트뱅크 왕조'를 이어갔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는 특히 투수력이 빛났다. 소프트뱅크는 4경기에서 26득점을 하는 동안 단 4실점에 그쳤다. 전국적인 인기팀 요미우리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소프트뱅크에 당하면서 일본 전체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27일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더 페이지'에 따르면 오 회장은 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인 히로오카 다쓰로 감독과 대담에서 "구도가 이제 드디어 미움받는 감독이 됐다"고 말했다. 

히로오카 전 감독은 "선수들이 싫어하는 감독이 됐다는 건 좋은 감독이 됐다는 의미다. 구도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작전 지시도 선수 기용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념을 가지고 지휘했다. 감독은 선수가 싫어해야 일류다. 정을 버리고 승리를 위해 팀내 경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3차전에서 7회까지 피안타 없이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맷 무어를 교체하고 불펜으로 나머지 2이닝을 틀어막았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요미우리에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구도 감독은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히로오카 전 감독은 "무어가 싫어하든 팬들이 뭐라 하든 구도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금기 없는 선수 기용 때문에 팀내 경쟁도 치열하다. 지금 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약받은 선수는 야나기타 유키와 외국인 선수 중 몇 명뿐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몸을 던져 뛸 수밖에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소프트뱅크에 150km를 마크하는 강속 투수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 "구도 감독은 수비와 기본을 중시해 착실하게 어린 프랜차이즈 유망주들을 키워냈다. 이처럼 육성에 내실을 다지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당분간 전성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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