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FA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이재국 기자] “먼저 고맙다(thank you)고 하더라. 자기도 KIA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KIA 맷 윌리엄스(55) 감독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형우(37)에 대해 “구단에도 얘기했지만 최형우 선수에게 개인적으로도 얘기했다.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KIA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스포츠타임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 시즌 처음 본 최형우에 대해 어떤 타자로 느꼈느냐’는 질문에 “배팅 챔피언(타격왕) 아니냐”면서 “대단한 시즌(great season)을 보냈다. 파워히터이면서 타율도 좋다. 둘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타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타자이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뜻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4(522타수 185안타), 28홈런, 115타점, OPS 1.023(출루율 0.433+장타율 0.590)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타격왕은 삼성 마지막 시즌이던 2016년(0.376)에 이어 생애 두 번째다. 2013년부터 8년 연속 3할을 기록하고 있으며 통산타율 0.321이다.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지난 4년간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을 올렸다.

내년이면 38세이기 때문에 4년 전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꾸준한 활약을 볼 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를 다른 팀이 영입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마당에 최형우마저 빠진다면 윌리엄스 감독은 당장 내년에 에이스와 4번타자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한다. FA 계약은 구단과 선수가 진행하는 비즈니스지만, 감독으로선 이런 상황이라면 난처할 수밖에 없다.

‘구단에 최형우 선수를 잡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웃으면서 “구단 프런트와 자주 만난다. 그런 얘기는 조금씩 진행 중이긴 한데, 사실 구단과 형우에게 직접 얘기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형우에게도 얘기를 했지만,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고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선수에게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초이(choi)와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나 프런트와 얘기를 나눴을 때 '우리 팀에 너무나 중요한 선수이고 공격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돌아와 줬으면 한다'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 선수는 뭐라고 대답하더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생큐라고 하더라”며 웃더니 "자기도 KIA를 정말 좋아한다고는 했는데, 나중에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더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내년에도 당연히 34번(최형우 번호)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 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이 스포티비뉴스 이재국 기자와 스포츠타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츠타임
KIA 조계현 단장은 이에 앞서 26일 광주에서 최형우의 에이전트와 처음 만났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원한다는 공감대는 형성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스포츠타임과 인터뷰를 끝낸 뒤 곧바로 조계현 단장의 연락을 받고 미팅을 위해 구단 사무실로 향했다.

최형우는 FA 계약 협상 상황에 대해 “잘 되겠죠”라며 웃으면서 “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진행하지 않겠느냐”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마친 윌리엄스 감독의 소회와 그가 느낀 KIA 야구, 한국 야구, 그리고 한국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영상 인터뷰는 다음주 스포츠타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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