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우승 장면을 직접 촬영하며 기뻐한 NC 다이노스 나성범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1)이 쉴 틈 없이 다음 도전을 준비한다. 나성범은 2018년 중순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움직였다.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해 에이전트 임무를 맡겼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역시 나성범의 도전 의사를 일찍이 알고 데이터를 쌓아 왔다. NC 구단이 KBO에 포스팅 공시 요청을 하면 나성범의 어릴 적 꿈을 현실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된다. NC는 이르면 주초에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올해 확고한 꿈과 목표를 갖고 움직였다. 팀의 우승과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왼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거의 통째로 쉰 뒤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부상 회복은 물론이고 식단과 체중 조절에 각별히 신경 쓰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노력의 결실은 성적이었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130경기에 나서 타율 0.324(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2014년(30개) 이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2016년(113타점) 이후 4년 만에 100타점을 넘겼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이 무릎을 다친 점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며 부상 재발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성범 복귀 효과는 컸다. NC는 정규시즌 83승6무55패로 창단 첫 1위를 차지했고,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타율 0.458)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우승 뒤 "나성범과 알테어가 쳐야 이긴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나성범이 칠 때 이길 확률이 높은데, 다만 컨디션 폭이 크다. 타격 코치랑 선수 본인이 루틴을 잘 지키면서 좋은 타격 감각으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게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언급했다. 

나성범은 개인 도전에 앞서 팀 우승을 이루는 게 먼저였다. 창단 멤버로서 꼭 함께하고 싶은 장면이기도 했다. 이제 나성범은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문을 두드린다. 나성범의 KBO리그 통산 8시즌 성적은 937경기, 타율 0.317(3689타수 1170안타), 179홈런, 729타점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국내 경기장을 찾아 직접 선수를 살피는 경우는 줄었지만,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으로 KBO리그 경기가 중계되면서 영상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했다. 나성범은 일찍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ESPN 등 외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이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기다릴 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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