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와 소형준.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kt 위즈가 창단 후 가장 바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시작은 30일 오후 2시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다.

이날 시상식에선 타율과 홈런, 타점 등 타격 8개 부문과 다승과 평균자책점 등 6개 부문 수상자 그리고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MVP와 신인왕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진다.

가장 큰 관심이 가는 곳은 역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다. 지난해에는 20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생애 첫 영예를 안은 가운데 올해 역시 외국인선수의 수상이 강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바로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또,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0.680)에선 이미 1위를 차지해 수상을 예약했다. 만약 로하스가 MVP까지 차지한다면 5관왕 달성도 가능하다. 2015년 KBO리그 1군 무대로 뛰어든 kt로선 사상 첫 MVP 배출이기도 하다.

로하스의 강력한 경쟁자는 두산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다. 지난해 린드블럼처럼 20승 고지를 밟으면서 2018년 김재환, 2019년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두산의 3년 연속 MVP 독식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타격 여러 부문에서 이름을 올린 로하스의 활약상을 뛰어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도 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일찌감치 유력후보가 나왔다. kt 우완투수 소형준이다. 올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로 뛰어든 소형준은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작성했다. 또,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 이후 고졸신인으로서 모처럼 10승 고지를 밟았고, 올해 국내투수들을 통틀어 SK 와이번스 박종훈과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다.

소형준의 신인상 수상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만약 로하스와 함께 시상대로 오른다면, kt는 MVP와 신인왕을 동시 배출하는 역대 6번째 구단이 된다.

앞서 1985년 해태 타이거즈 MVP 김성한-신인왕 이순철, 1993년 삼성 라이온즈 MVP 김성래-신인왕 양준혁, 2006년 한화 MVP-신인왕 류현진, 2007년 두산 MVP 다니엘 리오스-신인왕 임태훈, 2012년 넥센 히어로즈 MVP 박병호-신인왕 서건창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시상대로 오른 바 있다.

한편 kt는 MVP와 신인왕 외에도 주요 부문 수상을 이미 예고해 놓았다. 올 시즌 31홀드를 거둔 우완투수 주권은 홀드왕을 예약했고, 35개의 도루를 기록한 심우준도 일찌감치 도루왕 타이틀을 점찍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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