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한화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닉 킹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뛰었던 두 외국인 투수와 모두 결별한 한화가 새 식구를 맞이했다. 올해 팔꿈치 문제로 2경기 출전에 그쳤던 닉 킹엄(29)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한화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2명 영입을 알렸다. 우완 닉 킹엄과는 총액 5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그리고 좌완 라이언 카펜터와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3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각각 계약을 마쳤다.

관심을 모으는 건 킹엄이다. 킹엄은 올해 SK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당초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장신에서 나오는 구위로 팀의 외국인 에이스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여러 선수들을 지켜보던 SK는 킹엄이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접촉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영입까지 이른 것에서 그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다른 팀 외국인 스카우트들도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어 기본은 해줄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이슈로 최악의 기억만 남기고 SK를 떠났다. 시범경기 때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킹엄은 올해 2경기만을 뛰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SK는 킹엄의 팔꿈치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선수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다시 과정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SK와 킹엄 측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SK는 국내 의료진의 복수 검진 결과 투구를 아예 중단할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킹엄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고, 그것이 태업이 아님을 강조해왔다. 킹엄 측은 당시 “사진을 미국으로 보냈는데 미국에서는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더 기다릴 수 없었던 SK는 킹엄과 갈라졌고, 킹엄은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2021년을 기약했다.

한화 또한 “닉 킹엄은 2020시즌 SK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했으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면서 “구단은 현지에서 킹엄의 몸 상태를 확인, 수술 전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뼛조각 문제가 사라진 만큼 예전의 기대치를 채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부상 문제로 SK가 속을 끙끙 앓았지만, 정상적인 기량의 킹엄은 여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투수다. 장신에서 나오는 각이 큰 공들,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와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10승 투수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보장 35만 달러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 될 수도 있다. 킹엄의 팔꿈치가 회복됐는지, 한화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내년 개막전 초구의 패스트볼 구속을 보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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