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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부터 잡자!” 가을야구 탈락팀들, 내년 구상 속도 빨라졌다

네이버구독_201006 고봉준 기자 underdog@spotvnews.co.kr 2020년 11월 30일 월요일

▲ 한화가 29일 영입을 발표한 닉 킹엄(왼쪽)과 라이언 카펜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1월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외국인선수들의 계약 소식은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한 팀들을 중심으로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 이글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화는 29일 “외국인수투 닉 킹엄과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했다. 킹엄과는 계약금 10만 달러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로, 카펜터와는 계약금 10만 달러와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 5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킹엄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닝이터형 선발투수라는 호평 속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킹엄은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한화는 킹엄의 몸 상태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계약을 추진했다.

2018년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좌완투수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다. 킹엄과 같은 신장 196㎝의 건장한 체구를 지니고 있고,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한화는 구단 사상 첫 10위로 추락하면서 쓴맛을 봤다.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퇴진한 가운데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최하위 탈출은 이뤄내지 못했다.

▲ SK와 계약을 마친 제이미 로맥과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왼쪽부터 시계방향). ⓒSK 와이번스
결국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개혁의 칼을 꺼내들었다. 기존 외국인선수들과 이별을 택하는 한편, 이용규와 안영명, 송광민 등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했다. 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분위기를 쇄신한 한화는 개편 속도를 더욱 높였다. 일찌감치 외국인투수 2명을 선발하면서 내년도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화의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함께 감지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한 구단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화를 비롯해 9위 SK, 7위 롯데, 6위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선수 영입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팀은 SK다. 한화처럼 염경엽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등 내홍을 겪었던 SK는 지난달 21일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 영입을 발표했다. 또, 기존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도 완료했다.

▲ 롯데와 재계약을 체결한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가운데). ⓒ곽혜미 기자
롯데 역시 외국인선수 구상을 재빨리 발표했다. 먼저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와는 1+1년이라는 이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65만 달러(사이닝 보너스 15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그리고 2020년에는 80만 달러(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단, 내년 말 구단이 재계약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마차도에게는 5만 달러가 주어진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외국인선수 계약 형태다. KBO리그 역사상 구단과 외국인선수는 주로 단년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롯데는 마차도의 중요성을 고려해 다년 계약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1+1년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계약이 성사됐다.

외국인투수 구성 역시 기본 틀을 갖췄다. 롯데는 애드리안 샘슨을 대신해 우완투수 앤더스 프랑코를 영입하는 한편, 댄 스트레일리와 재계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스트레일리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다.

마지막으로 한 계단 차이로 가을야구 진출을 놓친 KIA 역시 애런 브룩스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다. 브룩스는 올 시즌 도중 가족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내년에도 KIA 마운드를 지키게 됐다.

이처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하위권 팀들이 12월이 채 오기 전, 외국인선수 진용을 갖추려고 하는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후보군을 넓히기가 쉽지 않고, 또 국내로 들어오려고 하는 해외 자원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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