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 ⓒ 데이비슨대학교 SNS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근 2년 새 한국 농구계가 주목하는 원석으로 떠오른 이가 있다.

201cm에 이르는 큰 키에 고감도 외곽슛을 장착한 '장신 스윙맨' 이현중(20)이다.

2018년 1월. 이현중은 농구 명문 삼일상고를 중퇴하고 호주에 있는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Ⅰ 데이비슨대학교에 진학했다. 데이비슨대는 스테픈 커리(3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배출한 곳으로 밥 매킬론(71) 감독 지휘 아래 착실히 성장하는 중위권 학교.

순조로운 루키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평균 8.4득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슛 관련 지표가 우수했다. 야투율 62.7% 3점슛 성공률 37.7% 자유투 성공률 85.7%를 챙기며 슈터로서 잠재성을 뽐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 받아 애틀랜틱10(A-10) 콘퍼런스 신인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비혼혈 한국인 선수가 NCAA 디비전Ⅰ에서 시즌 단위 개인상을 받은 건 이현중이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스포츠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현중은 지난해 40분 기준으로 환산한 팀 승리 기여도(WS/40) 0.164, 분당 생산력(PER) 19.3을 챙겼다. WS/40은 0.1, PER은 15를 평균으로 잡고 선수 효율을 측정하는 통계다.

이현중이 거둔 WS/40는 A-10 콘퍼런스에서 17번째로 높은 수치다. 공격 부문 보정 코트 마진인 OBPM도 5.4로 인상적이었다. 콘퍼런스 6위에 해당하는 수준급 성적이다.

2학년이 된 이현중은 도약을 준비한다. 일단 첫걸음은 훌륭히 뗐다.

지난 26일(이하 한국 시간) 하이포인트대와 2020-21시즌 NCAA 개막전에서 23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팀 82-73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 23점은 미국 진출 이후 최고 기록. 3점슛 10개 던져 5개를 꽂는 뜨거운 슛 감도 호평받았다. 

롤모델 클레이 톰슨(3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을 꼭 빼닮은 오프 볼 무브와 반박자 빠른 슛 릴리스로 소포모어 징크스 우려를 불식시켰다.

팀 내 최다인 9어시스트도 고무적. 여기에 36분 56초에 이르는 출전 시간에도 눈길이 갔다. 매킬론 감독 신임을 등에 업고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는 지표로 봐도 손색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두 번째 경기서도 활약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비드슨대는 다음 달 1일 AP랭킹 19위인 강호 텍사스대학교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