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유니폼 입은 모습을 보기 어려운 사미 케디라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에버턴이 영입 후보로 꼽은 사미 케디라(유벤투스)의 묘한 태도에 눈치를 보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케디라는 올 사즌 유벤투스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제3자처럼 전락했다.

케디라는 슈투트가르트(독일)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뛴 뒤 지난 2015-16 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18 시즌까지는 유벤투스에서 중심을 잡았지만, 이후 감독 교체와 포지션 경쟁력 저하에 벤치로 밀려났다.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체제의 올 시즌에서는 자리 자체가 없다. 애런 램지, 아르투르 멜루, 로드리고 벤탄쿠르, 아드리안 라비오를 중용하면서 더 애매해졌다.

하지만, 케디라는 이적 생각이 없어 보인다. 케디라는 최근 독일 공영방송 ZDF를 통해 "내가 유벤투스를 떠나는 시점에 팬들이 좋은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피를로 감독의 지도 방식을 이해한다"라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라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년 6월이면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케디라다. 미드필더 보강을 노리는 에버턴에는 적격이다. 에버턴은 승점 16점으로 7위지만, 1위 토트넘 홋스퍼에 5점 차이로 크게 벌어져 있지 않다. 얼마든지 추격 가능하다. 

초반 대단했던 기세와 달리 최근 에버턴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5경기에서 1승4패로 승점을 많이 까먹었다. 보강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는 이유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잘 정착시켰지만, 조금 더 허리에 힘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안첼로티 감독의 바람이다.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케디라를 원했던 에버턴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다. 케디라가 조기 탈출 대신 계약 기간을 분명하게 지키고 움직이겠다고 선을 그어 그렇다. 케디라와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에서 함께 보냈던 경험이 있다.

일단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디라가 안첼로티 감독과 레알을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는 점에서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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