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환 팬들이 응원 메시지가 담긴 액자를 지하철역에 부착했다. ⓒ MLB파크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윤성환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은 대구 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에 전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액자들을 에스컬레이터 옆면에 걸었다.

액자에는 "삼성 라이온즈 구단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 NO.1 윤성환.", "NO.1 윤성환 선수를 응원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삼성 팬들은 야구 커뮤니티에 사진을 찍어 이 사실을 공유했고, 화제가 됐다.

윤성환은 삼성을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였다.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통산 425경기에 등판해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순수 삼성에서만 135승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삼성 구단 최다승 투수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윤성환은 2018년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 선발 로테이션 불안으로 윤성환에게 기회는 돌아갔다. 2019년 윤성환은 27경기에 나서 145⅓이닝을 던지며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콜업을 기다렸고 1군에서 5경기에 나서 18⅔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5.79로 주춤했다. 지난 8월 21일 SK 와이번스와 경기 등판 이후 윤성환 공식 경기 기록은 없다. 퓨처스리그 등판, 1군 콜업도 없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에서 방출됐다.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거액의 불법 도박 혐의가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윤성환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는 사이 삼성은 윤성환을 방출했다. 삼성은 "예정된 방출"이라고 밝혔다. 윤성환 불법 도박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팬들은 아쉬워했다. 구단 최다승 선발투수, 팀 왕조를 이끌었던 투수의 은퇴식도 보지 못하고 방출 소식을 접했다. 올해 은퇴를 발표하고 시즌 최종전에 은퇴식을 치른 권오준과는 결말이 상반됐다.
▲ 윤성환 ⓒ 한희재 기자
30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윤성환은 팬들의 메시지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이 사진을 보내줘서 알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끝나서 미안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방출된 뒤 윤성환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그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다"며 앞으로 계획은 차근차근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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