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담보'의 박소이.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의 극장가, 최고의 흥행배우는 누굴까. 반전의 주인공이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 막바지부터 극장가에 그림자를 드리운 코로나19의 여파는 12월이 오기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맹위를 떨치는 모양새다. 그 여파는 박스오피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마지막 한 달을 남긴 2020년의 총관객은 5808만여 명. 불과 1년 전, 2019년 극장을 찾은 총관객이 역대 최고 2억2667만여 명에 이르렀던 점을 돌이킨다면, 1년 만에 4분의1 수준으로 관객이 급감했다. 평소라면 성수기로 분류됐을 12월 한 달이 남긴 했지만,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로 깜짝 흥행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올해엔 500만 흥행작이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엔 올해 최고 흥행영화는 설 연휴를 즈음해 개봉한 이병헌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로 475만104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는 황정민 이정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여름의 승자에 등극하며 435만7220명을 동원했다.

2020년 흥행 톱10은 다음과 같다. 현재 상영중인 작품이 있고, 12월 개봉작이 있지만, 연일 극장 관객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순위권이 요동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2020년 박스오피스 톱10(개봉일) 관객수(2019년 관객 제외, 12월1일 기준)

1위 '남산의 부장들'(1월22일 개봉) 475만104명

2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5일 개봉) 435만7220명

3위 '반도'(7월15일 개봉) 381만2265명

4위 '히트맨'(1월22일 개봉) 240만6232명

5위 '백두산'(12월19일 개봉) 196만2167명

6위 '테넷'(8월26일 개봉) 195만8378명

7위 '#살아있다'(6월24일 개봉) 190만3727명

8위 '강철비2:정상회담'(7월29일) 179만972명

9위 '담보'(9월29일) 164만3367명

10위 '닥터 두리틀'(1월8일) 160만7082명

주연작만을 따진다면 최고의 흥행배우는 '남산의 부장들'을 주연으로서 이끈 이병헌이다. 올해 대종상 남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내리 수상하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도 후보에 오르는 등 상복까지 이어지는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주조연을 더한 최고의 흥행배우 타이틀은 반전의 여배우가 차지하게 된다. 바로 2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9위 '담보'에 출연한 2012년생 어린이 배우 박소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의 딸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담보'에선 하지원의 아역으로 매력을 십분 발휘한 박소이는 이 두 편의 영화로 동원한 2020년 관객이 600만 명에 이르러, 이병헌 이정재 황정민 강동원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020년 최고 흥행배우에 등극했다.

반전의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어린이 스타의 탄생. 동시에 코로나19로 이렇다할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2020년 극장가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 영화 '담보'의 박소이.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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