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이. 제공|CJ엔터테인먼트

※ 한 해를 집어삼키다시피 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맹위 속에서도 재미와 기쁨, 감동과 희망을 안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물어가는 2020년을 정리하며, 올 한 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엔터테이너와 창작자들을 돌아봅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말이 되면 한번 따져보게 된다. 올해 최고의 흥행배우는? 최고 흥행작은 이병헌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 지난 설 개봉한 이 영화는 475만 관객을 모으며 2020년 최고 흥행작이 됐다. 그렇다면 최고 흥행배우는 이병헌일까? 그렇지 않다. 그를 이긴 반전의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2012년생 배우 박소이다. 맞다, 반달 눈웃음으로 이모팬 삼촌팬들의 무장해제시킨 '담보'의 그 보물이다.

박소이는 435만7220명을 모은 올해 흥행순위 2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164만3367명 9위 '담보'에 출연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의 딸로, '담보'에선 하지원의 아역으로 등장했다. 두 편으로 박소이가 모은 관객은 600만명에 이른다. 

2012년생, 자그마한 체구의 꼬마 배우가 올해 극장가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퍽 강력했다. 박소이는 두 편의 영화에서 완전히 다른 매력을 과시하면서 관객을 붙들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선 처절한 암살자 황정민이 절실하게 찾아해매는 아이였다. 짧지만 임팩트로는 여느 주조연에 못지 않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선 "나라도 목숨 건다"는 울컥한 평이 잇따랐다. 홍원찬 감독은 “‘박소이’가 오디션장에 등장하자마자 바로 ‘우리가 찾던 캐릭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할 정도로 캐릭터 싱크로율과 현장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아이에서 촬영만 들어가면 감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극찬했을 정도.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소이. 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에선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서 배우 하지원의 아역이자 얼떨결에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겨진 9살 아이 승이를 연기했다. 아역이라지만 주연 못잖은 존재감과 분량을 지닌 캐릭터였다. 박소이의 진짜 파워는 '담보'에서 확인된다. 자그마한 체구의 꼬마배우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시선을 완전히 잡아끌었다. 아이다운 천진함, 깜찍한 애교 장착은 기본이요, 오열하는 감정연기에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출중한 연기력을 겸비한 차세대 아역스타의 탄생! 내내 박소이와 함께했던 성동일은 "박소이가 촬영 현장을 완전히 장악해 밝게 만들었다. 촬영 현장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에너지가 넘쳐서 그게 영화에 잘 나온 것 같다. 정말 보물 같은 존재였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2018년 데뷔했으니 이제 고작 활동 2년. 어디로 뻗어갈지 알 수 없을 만큼 쑥쑥 자라는 어린 배우의 모습은 어머니가 애정을 담아 운영하는 SNS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벌써 성장 속도가 눈에 띌 정도. 내년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그 사랑스러운 존재감을 확인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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