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7일 세계 축구사에 남을 원더골을 수확한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12월 7일.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은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번리와 16라운드에서 역사에 남을 원더골을 터뜨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공을 쥔 손흥민은 곁을 주지 않고 그대로 73m를 질주했다. 이어 다급히 엉겨붙은 번리 수비수 7명을 따돌리고 시원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마치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두 같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 골을 연상시킨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숫자와 임팩트를 두루 챙긴 손흥민은 2019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22위에 이름을 새겼다. 영국 신문 '가디언'이 선정한 100대 선수 명단에도 19번째로 표기됐다.

해를 넘겨서도 잔향(殘香)이 이어지고 있다. 73m 원더골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후보칸에 당당히 입성했다. 한국인 최초 FIFA 풋볼 어워즈 수상을 노린다.

FIFA 홈페이지도 주목했다. 1일(한국 시간) "손흥민은 솔로 골(Solo Strike)를 터뜨리기 위해 피치 전체를 자기 것마냥 활용했다"며 수상 가능성을 조명했다.

"원징 팀 번리의 프리킥 실패를 역습 기회로 삼았다. 스퍼스 골문과 18야드가량 떨어진 곳에서 공을 거머쥔 뒤 곧장 적진으로 내달렸다. 번리 수비수 7명이 그를 막으려 따라붙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경기장 전체를 질주한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무력화시키며 원더골을 완성했다. 이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라고 설명했다.

FIFA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24년 만에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레전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60, 잉글랜드) 말을 첨부했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 축구해설자로 활동하는 리네커는 당시 현장에서 "(시청자분들은) 보셨는가. 지금 막 손흥민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솔로 골 중 하나를 터뜨렸다"고 소리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