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에서 상대하는 마린FC는 노던 프리미어리그 디비전1 노스 웨스트 소속.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에 따르면 8부리그 팀이다.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발표한 20-21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에서 토트넘과 마린FC가 상대로 결정됐다.

프리미어리그와 8부리그는 이날 FA가 발표한 대진 중 가장 차이가 크다.

마린FC는 토트넘을 만나기까지 프릭클리와 런콘 리네츠, 낭트위치 타운, 체스터FC,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반트 워털루빌 등 예선부터 6팀을 이겼다.

마린FC는 트위터를 통해 "무리뉴가 마린에 온다"고 흥분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린 골키퍼 베일리 파상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우리 홈구장에 토트넘이 온다면 다들 비웃었을 텐데"라며 "우리 경기장에서 무리뉴 감독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3년 전 트랜메어 시절 3라운드 토트넘과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다. 그때도 긴장됐다. 아마 (이번에도) 경기 전날 밤이나 몸을 풀면서 최고 레벨 선수들을 보면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다음 달 10일 마린FC 홈구장 크로스비 로제트 파크에서 열린다. 3000명을 조금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다.

이 경기엔 서포터스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한 달여간 국가적 봉쇄가 다음 달 3일(한국시간) 끝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락다운이 끝나는 시점부터 야외 스포츠 이벤트에 한해 최대 4000명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총리가 공개한 새로운 코로나19 제한 정책에 따르면 지역을 세 단계로 구분해 관중을 제한한다. 위험 지역이 가장 낮은 지역에선 야외 스포츠 이벤트에 최대 4000명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2단계에선 최대 2000명, 3단계는 무관중이다. 머지사이드주에 있는 로제트 파크는 2단계에 해당한다.

닐 영 마린FC 감독은 "현재 정책으로는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우리 경기장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에 7경기나 걸렸다. 이건 우리의 보상이고 이것보다 큰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경기가 TV 중계가가 되길 바란다"고 영은 덧붙였다. "팬이 없는 축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팬들은 생명선이다. 누가 선수들에게 돈을 내고 월급을 주나. 팬이 없다면 축구도 없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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