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인 빅3’ 손성빈, 나승엽, 김진욱(왼쪽부터)이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함께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롯데 신인 삼총사 손성빈~김진욱~나승엽
-최근 완전체로 모여…1일부터 훈련 돌입
-“내년 사직구장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아, 우리 ‘신인 빅3’ 만나러 오셨어요?”

롯데 자이언츠의 2021년도 신인선수 첫 합동훈련이 있던 12월의 첫날. 겨울 추위가 막 시작된 김해 상동구장을 찾자 한 2군 관계자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맞이했다. 아직 정식경기도 뛰어보지 않았지만, 이들은 이미 ‘우리’ 선수들이 돼 있었다.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 손성빈(18)과 좌완투수 김진욱(18), 내야수 나승엽(18)을 1일 상동구장에서 만났다. 손성빈과 나승엽이 낙동강 교육리그를 뛰기 위해 일찌감치 합류한 가운데 김진욱도 최근 이곳으로 짐을 풀면서 올 시즌 롯데의 최고 수확이라고 평가받는 이들이 모두 뭉치게 됐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손성빈은 “중학교 때부터 합숙생활을 했지만, 확실히 프로로 오니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그래도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웃었다. 2차지명 1라운드와 2라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과 나승엽 역시 “상동구장 시설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야구만 하기 좋은 환경이다. 또, 탁구장과 노래방, PC방 등 다양한 시설이 많아서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고 말했다.

이들은 8월과 9월 진행된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입단했다. 신장 186㎝·체중 92㎏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손성빈은 공수가 모두 뛰어난 포수로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김진욱과 나승엽 역시 마찬가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 김진욱은 지난해 롯데가 최하위를 기록했을 때 2차지명 1순위로 점찍어 놓을 정도였다.

그리고 해외 진출의 갈림길에서 고민했던 내야수 최대어 나승엽은 롯데의 2차지명 이후 마음을 돌리면서 친구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 김진욱과 손성빈, 나승엽(왼쪽부터)이 1일 상동구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계약금 5억 원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입단한 나승엽은 “들어오기 전까지는 부담이 컸는데 막상 상동구장에서 함께 지내니 부담감이 조금은 사라졌다. 어차피 야구는 같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직후 친구들에게 밥을 너무 많이 샀다. 서울에선 고기, 부산에선 회를 대접하느라 돈을 많이 썼다. 큰일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최근 몇 년간 신인선수들은 학사일정 등의 이유로 겨우내 합동훈련이 금지됐다. 그러나 KBO는 11월 이사회에서 입단 예정인 신인선수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학사일정 영향이 없는 경우 코치가 지도하는 국내외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규약을 보완했다.

▲ 지난달 낙동강 교육리그를 통해 프로 무대를 미리 경험한 손성빈(왼쪽)과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그러면서 이들은 이곳 상동구장에서 내년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나승엽과 함께 지난달 낙동강 교육리그를 뛰며 일찌감치 프로 무대를 경험한 손성빈은 “교육리그에선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사실 8월 대통령배 이후 2달 만의 실전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또, 선배님들의 볼이 워낙 좋아서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 구위가 역시 고등학교 때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나승엽 역시 “첫 게임에서 삼진을 많이 당했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웃고는 “NC 다이노스 배재환 선배님의 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공이 제일 빨랐고, 변화구도 정말 좋았다. 결국 삼진을 당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일찍 실전을 경험한 야수 동기들과 달리 회복훈련에만 집중한 김진욱은 “아직 공은 던지지 않고 있다. 어깨와 팔꿈치 보강 운동을 하면서 러닝과 컨디셔닝 등으로 몸을 천천히 만드는 중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 김진욱(왼쪽)과 손성빈. ⓒ김해, 고봉준 기자
이제 교복보다 롯데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내년도 사직구장 데뷔였다.

손성빈은 “내년 목표는 당연히 1군 데뷔다.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준비하겠다. 빨리 사직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군에서 누구의 공을 가장 먼저 받아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김원중 선배님이다. 가장 빠른 볼을 던지시지 않나. 또, 마운드에서도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선배님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승엽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먼저 체력을 기르고 싶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살도 찌울 생각이다. 현재 82㎏인 체중을 87㎏까지 늘리려고 한다. 그래야 2군은 물론 1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진욱은 신인왕 도전을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 마운드를 지배했던 패기 그대로였다.

김진욱은 “내 목표는 모든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다. 사직구장에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도 크고, 또 신인왕을 차지하고도 싶다”면서 “물론 두려움은 있다. 나 역시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이겨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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