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렌 페이지. 출처ㅣ엠마 포트너 SN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동성 결혼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이번엔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엘렌 페이지는 2일 자신의 SNS에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힌다. 나를 그(he) 또는 그들(they)라고 불러 달라. 앞으로 내 이름은 엘리엇 페이지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금 매우 행복하다.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사랑하고 퀴어인 것을 좋아한다. 더 가까이 내 자신을 붙잡고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포용할 수록, 꿈을 꿀 수록 내 마음은 더 커졌다"며 "수많은 트랜스젠더 공동체에서 영향을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당했다'는 통계를 인용해 "우리는 이런 공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을 더 좋게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엘렌 페이지는 2014년 인권 포럼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그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변화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더 쉽게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더는 숨어서 거짓말 하고 싶지 않다. 지는 몇 년 동안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고통을 겪었는데 이제는 고통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엘렌 페이지는 2018년 동성 연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엠마 포트너는 엘렌 페이지의 트랜스젠더 선언 이후 "나 역시 인내심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트랜스의 인생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엘리엇의 존재 자체가 선물이며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밝혔다.

▲엘렌 페이지  출처ㅣ영화 '스마트 피플' 스틸

엘렌 페이지의 고백 이후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은 "사랑해 엘리엇"이라고 댓글을 남겼고, 그가 출연 중인 미국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넷플릭스 측도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의 슈퍼 히어로. 우리는 엘리엇을 사랑해. 시즌3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다음 시즌에서도 변함 없이 함께할 그를 향한 지지를 보냈다.

현재 엘렌 페이지의 공식 인물 정보 및 SNS 계정의 이름은 모두 새 이름인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된 상태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 여부와 전환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편 그가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리즈에서 여성 캐릭터를 맡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젠더 선언 이후 출연 지속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버라이어티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엘렌 페이지는 앞으로도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리즈에 여성 캐릭터로 출연할 예정이다.

엘렌 페이지는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 '주노',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다.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활약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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