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좌타 거포 오재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개장된 2021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삼성과 SK가 가장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 두산 소속 FA에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아직 수면 아래에 있는 KIA와 한화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과 SK는 올해 F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오재일, SK는 최주환의 에이전시와 만난 것이 확인됐다. 두 팀은 다른 외부 FA 에이전시와도 추가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주 내로 관심이 있는 선수 측과는 한 번씩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애당초 삼성은 많은 관계자들이 이번 FA 시장의 핵으로 지목한 팀이다. “외부에서 FA 두 명을 살 것”, “시장 가격을 주도할 것”이라는 다소 공격적이고 과감한 예측도 많았다. 삼성은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내부 FA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올해 순위가 9위까지 처진 SK 또한 외부 FA 참전을 공언해왔고, 실제 내부 FA인 김성현과 협상이 마무리되자마자 2일 최주환의 에이전트와 만났다. 두 팀은 하위권 성적에다 최근 2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장전된 실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FA 시장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팀들도 FA 영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 뛰어드느냐,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 뛰어드느냐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각 구단의 최종 제시액이다. 한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에이전시들은 그 금액을 토대로 타 팀과 흥정을 벌이기 마련이다. 시장 상황을 보고 중간에 들어가는 것도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KIA는 내부 FA인 최형우와 협상을 끝내는 게 우선이다. 외부 FA는 그 다음 차례로 보고 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도 살펴야 한다. 야구계에서는 “이런 사정 때문에 KIA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는 않다. 아직은 관망 정도로 보는 게 맞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화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감독 선임이 늦었다. FA 전략을 수립하고 타이밍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워넣어야 할 곳도 많은데, 삼성이나 SK에 비해서 스타트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한화는 시장 행보를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팀이면서 경계해야 할 팀으로 뽑힌다. 자금력에 있어 뒤지지 않는 NC 또한 다크호스로 뽑힌다. NC도 참전 여부를 부정하지 않은 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에 맞서 소속 선수를 지켜야 하는 두산도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모든 선수를 다 잡을 수 없는 두산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처음부터 금액을 제시하기보다는 타 구단의 제시액을 보고 뛰어들 곳을 선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어차피 FA 시장에 참전한 팀들 모두 가장 피하고 싶은 건 몸값 경쟁인데, 누가 경쟁자인지는 이제 각 구단들도 대충 다 안다. 첫 금액 제시부터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협상력과 전략이 중요해진 올해 FA 시장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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