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2 '바람피면 죽는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과 고준이 첫 방송부터 전무후무 달콤살벌한 '킬링 부부'로 수목드라 시청률 1위와 검색어 1위를 동시에 점령했다. 무엇보다 “강.여.주. 내 아내를 죽여줘요”라는 남편 고준의 호소로 강렬하게 시작된 '바람피면 죽는다'는 1회 엔딩까지 강렬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이어갔다.

2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 제작 에이스토리) 첫 회에서는 범죄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강여주(조여정 분)와 이혼전문 변호사 한우성(고준 분) 부부의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쭉쭉 뻗어갔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바람피면 죽는다’는 수도권 기준으로 1회 1부가 4.2%, 2부가 6.2%의 수치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우성은 전 국민이 인정한 '국민 남편'으로, 방송에도 고정 출연하며 유명세를 쌓은 스타 변호사. 그는 8년 전 사법고시를 공부하던 시절, 고시원에 나타난 여주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여주와 결혼한 우성은 현재 달콤한 신혼을 만끽 중이다. 그는 퇴근과 동시에 아내를 위해 직접 봐온 장으로 저녁을 차리는 게 흔한 일상인 '사랑꾼' 남편이다.

이와 동시에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우성이 '신림동 카사노바'라는 별명까지 지닌 '상습 바람둥이'라는 것. '국민 남편'은 대외적인 모습일 뿐, 우성은 하루라도 바람을 피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인간 말종이었다. 외도의 의심을 살 만한 증거를 모조리 차단하고 제거하는 프로 바람둥이인 그는 유독 여주를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런 가운데, 우성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유일한 강점인 '국민 남편'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 여자친구(?)들을 신속하게 정리했다. 한류스타 출신 '아침미담' 진행자인 백수정(홍수현 분) 또한 정리 대상 중 한 명. 그런데 정리된 줄 알았던 그녀가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여주 앞에서 도발했고, 우성은 일생일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선 수정을 오랜만에 자신의 집에 초대한 당일 밤, 전화 통화로 위협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여주와 '바람피면 죽는다'라는 신체 포기 각서가 인쇄된 종이에 혼비백산하는 우성, 그런 우성의 옆구리를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칼로 찌르는 여주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바람피면 죽는다'가 앞으로 펼쳐낼 스토리에 호기심을 분출시켰다.

조여정은 잔인한 살인 방식을 쓰기로 유명한 범죄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여주 역할에 빙의된 듯, 조여정이 강여주이고, 강여주가 조여정인 착시 현상을 빚었다. 조여정의 독특한 비주얼과 딕션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에 쏙쏙 감기며, 조여정이 아닌 여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조여정의 작품 및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은 ‘인생캐’ 경신 그 자체였다.

국민 남편인 줄 알았던 바람둥이 변호사 우성 역의 고준 또한 '우성이 고준에게서 따온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아내인 여주 앞에선 한없이 자상하고, 여자친구들 앞에선 섹시하며, 자신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상냥하지만, 절친인 손진호(정상훈) 앞에서만은 능글맞은,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극 중 연상연하 부부를 연기한 조여정과 고준은 끈적한 멜로가 됐다가 순간 공포로 돌변하고, 한걸음 뒤에서 보면 코믹하게도 느껴지는 '찰떡궁합'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캐릭터 소화력 갑(甲)인 주연 배우들의 아슬아슬한 연기 줄타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예상된다.

첫 회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여주와 우성만이 아니다. 예사롭지 않은 알바생과 여주에게 원한을 품은 불륜녀 등 쉼표가 아닌 물음표가 그려지는 주변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바람피면 죽는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렸다. 차수호(김영대)와 백수정(홍수현)이 그 주인공이다.

수호는 이날 여주가 출판사 대표와 직원들을 따돌린 뒤 들어간 편의점의 알바생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여주를 몰래 촬영하는 것도 모자라 북콘서트에서 시위대로부터 달걀 투척을 당하는 여주 앞에 '흑기사'로 등장, 여주를 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여주의 사진과 기사로 도배된 집과 럭셔리한 드레스룸은 수호의 정체에 호기심을 유발했다.

우성과 외도를 즐기는 불륜녀 수정의 정체 또한 물음표다. 한류스타 출신 '아침미담' 진행자로 알려진 수정은 방송에서 만난 우성과 월요일과 수요일 이른 아침마다 뜨거운 관계를 나누는 사이. 그런데 수정이 단순한 불륜녀가 아니라 9년 전 여주에게 복수를 예고한 인물임을 암시한 장면이 등장하며, 여주와 수정의 스토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죄책감을 안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에 대한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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