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가 ACL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상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울산 현대가 최강희 감독의 상하이 선화(중국)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상하이에 4-1로 승리했다.

5승 1무, 승점 16점을 기록한 울산은 1위로 16강 진출을 재확인했다. 같은 시간 FC도쿄(일본)가 퍼스 글로리(호주)를 1-0으로 꺾으면서 상하이와 승점 7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울산과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받은 울산은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서주환 골키퍼부터 김민덕, 정훈상, 이상헌, 박정진 등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A대표팀에서 복귀했지만, 격리 생활을 했던 원두재도 도쿄전에서 교체로 뛴 뒤 상하이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전반 3분 정훈성의 패스를 받은 박정진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을 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박정진의 과감한 슈팅과 판단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상하이는 무승부를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유럽 경험이 풍부한 스테판 음비아와 전북 현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펑샤오팅이 수비 중심을 잡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울산은 상하이의 다급함을 역이용했고 24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상헌이 정훈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상하이는 두 골을 내준 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전반 종료까지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이근호와 정훈성을 빼고 고명진과 김인성을 넣었다. 16강 이후를 염두에 둔 체력 안배였다. 그러나 상하이는 무승부를 강하게 원했고 15분 울산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노려 비진하오가 만회골을 넣었다.

울산은 17분 이상헌과 박정진을 빼고 비욘 존슨과 홍철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와 높이를 보강했다. 그러자 18분 상하이가 김신욱을 넣었다. 무조건 골을 넣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골은 울산이 넣었다. 28분 리슈아이 골키퍼 따돌린 김인성이 음비파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비욘존슨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45분에도 비욘존슨이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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