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베이스볼 비대면 교육. 신동수는 켜놓고 보지 않으면 된다며 당당하게 SNS 글을 남겼다. ⓒ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미디어의 발달로 프로스포츠와 팬의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각 구단은 공식 채널들을 개설해 구단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선수 출연을 이끌어 팬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 개인들도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 사진을 공유해 팬들에게 보여주며 야구장 밖 선수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 스포츠 선수 SNS는 이제 프로스포츠 문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선수의 SNS는 화를 부른다. 오프 시즌 선수 이동을 분석, 예측하는 기사들이 줄 잇는 12월 4일. 야구 커뮤니티를 여러 캡처 이미지가 야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MLB파크'와 'DC인사이드'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캡처본을 돌려보며 선수를 비판했다.  

해당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신동수다. 사파초-부산중-개성고를 졸업한 신동수는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육성 선수 신분으로 삼성에 입단한 신동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 삼성 라이온즈 신동수.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신동수는 비공개 SNS 계정에 무분별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남겼다. 고3 여학생, 장애인, 퓨처스리그 심판, 팀 코치, 상대 팀 선수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욕설을 했고 비방을 남겼다. 그는 퓨처스리그 로봇심판 도입 기사를 캡처해 업로드했다. 그는 해시태그에 심판진을 향한 도가 넘는 욕설을 담으며 게시물을 올렸다. 날씨 문제로 경기 취소가 되지 않자, 경기 감독관의 외모를 비난하며 욕을 했다.

대구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던 지난 2월에는 대구를 비하하는 발언을 담아 게시글을 작성했다. 대구는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도시다. 삼성은 대구를 연고로 야구를 하고 있다. 연고지에 대한 애정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자신을 지도하는 코치에 대한 욕설도 거침없이 남겼다.

신동수는 게시물에 달린 지인들의 댓글에 답을 남기며 사춘기 같은 행보를 보였다. 프로선수로서, 성인으로서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스포츠 윤리 교육을 시행하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교육 때도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프로 야구 선수 SNS 논란은 신동수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 한화 이글스 김원석이 비슷한 일로 방출 통보를 받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정리한 바가 있다. 김원석은 지난 2017년 팬 외모부터 시작해 구단, 지역, 대통령 비하까지 온갖 막말을 일삼았다. 당시 김원석은 비공개 SNS 대화였지만, 캡처본이 퍼졌다.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던 김원석은 귀국 조치를 받았고 바로 방출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선수 SNS 논란이 있다. KIA 외야수 이진영은 SNS에 "야구 안 해"라는 글을 써 많은 팬에게 적을 받았고, kt 위즈 포수 장성우,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 등도 SNS 경거망동이 폭로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 SNS 논란으로 한화에서 방출된 김원석. ⓒ 한희재 기자

삼성 관계자는 신동수 SNS 논란에 대해 "확실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SNS 논란은 과거에 비슷한 전례가 있다. 사례들을 토대로 조치를 할 방침인데, 우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본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우선이다. 이후 어떤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신동수는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실시하는 '스포츠 윤리 교육'을 켜놓고 제대로 시청하지 않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당당하게 SNS에 남겼다. 어찌 보면, 그가 비공개로 해놓은 SNS에 저지른 상식 밖의 게시물 작성은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과거 잊힐만하면 터졌던 선수 SNS 논란은 그에게 어떤 교훈도 주지 못했다.

SNS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사적인 영역을 KBO나 구단 차원에서 관리할 수는 없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프로 스포츠 선수는 공인이다. 공인이 SNS를 시작하게 되면, 사적 공간도 공적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비공개 SNS라는 말이 모든 것을 비밀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선수 스스로 도덕성과 신중성을 갖고 SNS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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