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FA(자유 계약 선수)로 시장에 나온 베테랑 타자 추신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거 가운데 59명이 논텐더로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 추가됐다. 논텐더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서비스타임 3~5년 째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개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 26인 로스터에서 40인 로스터로 빼지 못한다. 논텐더가 된 선수는 본인 의지가 아닌 구단 뜻에 따라 FA(자유 계약 선수)가 된다.

논텐더로 걸출한 타자들이 시장에 나왔다. 그 가운데 지명타자 후보 또는 지명타자들이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로 풀린 카일 슈와버가 대표적인 예다. 슈와버는 지명타자 겸 좌익수로 이번 논텐더 최고 선수로 꼽힌다. 순수 지명타자로는 호세 마르티네스가 있다. 이미 FA 시장에 넬슨 크루즈, 마이클 브랜틀리,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이 있는 상황. 지명타자가 주 포지션으로 평가를 받는 추신수에게는 악재다.

원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추신수와 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4일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계약이 종료된 베테랑 외야수이자 지명타자 추신수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팀을 찾아야 하는데 지명타자 자리는 부족하다. 추신수가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지명타자 제도 확대 유지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체제로 열렸다. 투수 타석이 존재했던 내셔널리그는 올 시즌 지명타자 제도로 한 시즌을 치렀다.

2021년에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내년에 지명타자를 도입할지 결정하지 못해, 내셔널리그가 로스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유지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로스터 구성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CBS스포츠'는 아직까지 뜸 뜰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판하며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리더십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를 도입하게 되면, 추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1982년생으로 선수 황혼기에 다가서고 있지만, 선구안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20홈런 수준의 장타력도 보유하고 있다.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팀이라면 추신수 카드는 매력적일 수 있다. 반대로 아메리칸리그만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게 되면, 추신수는 벼랑 끝에 몰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결정에 따라 추신수 이후 선수 인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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