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골을 원하는 아스널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오른쪽). 이번에도 해리 윙크스(왼쪽)가 그를 상대할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는 10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이 승점 21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 차이(토트넘 +12, 리버풀 +5)로 1, 2위가 갈려있다.

흥미롭게도 오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재미난 대진이 기다린다. 토트넘은 14위 아스널(13점)과 만나고 리버풀은 7위 울버햄턴(17점)과 싸운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스널은 초반 10경기 기준으로 1981-82 시즌 이후 39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했다. 10득점 12실점으로 공격 가뭄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9골로 득점 부문 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기력이다.

놀라운 점은 아스널에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3골),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골)에 니콜라스 페페가 있지만, 이들의 화력은 예년과 비교해 가열되지 않고 있다. 라카제트는 지난 시즌 10골을 넣었고 오바메양은 22골로 득점 2위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래서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는 정말 중요하다. 지난 4일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5차전 LASK린츠(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주며 3-3으로 비긴 것과 비교해 아스널은 라피드 빈(오스트리아)을 4-1로 대파해 PL 10라운드 울버햄턴에 1-2로 졌던 나쁜 흐름을 끊어냈다.

오바메양은 토트넘전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5일 '풋볼 런던'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이번 경기는 아스널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경기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긴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라이벌전 승리는 상당한 긍정 효과를 가져온다. 토트넘만 이긴다면 이어지는 던달크(아일랜드)와 UEL 조별리그 최종전은 쉬어가도 된다. 이미 32강에 진출해 있어 그렇다. 이후 리그 일정이 번리, 사우스햄턴과의 홈 2연전으로 부담 없는 상대다.

토트넘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다. 손흥민에 해리 케인(7골)의 화력을 막아내야 한다. 그는 "라이벌전에서 큰 결과(승리)를 얻으면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다.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토트넘은 잘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해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바메양 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그는 지난 9월12일 풀럼FC전 필드골 이후 소위 '만들어서 넣는' 골이 없다. 11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골을 넣었다. 주급 25만 파운드(3억6천만 원)에 아스널과 재계약한 상황에서 골 가뭄은 상당한 압박감을 안겨다 준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는 것을 강조한 오바메양은 "아스널 스스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승리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라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토트넘을 꺾겠다고 다짐했다. 또, 단순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라는 승점 3점의 진리를 노래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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